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삼성증권)이 사상 첫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대회 우승을 거머쥔 호주 시드니의 영광을 재현하고 이어그랜드슬램인 호주오픈에 도전하기 위해 31일 출국한다. 세계랭킹 59위인 이형택은 새해인 내달 10일 시드니에서 열리는 ATP투어 아디다스인터내셔널(총상금 38만달러)에 출전해 다시 한번 우승을 노리고, 17일부터 개최되는 호주오픈에는 본선부터 출전한다. 아디다스인터내셔널은 이형택이 2003년 당시 세계랭킹 85위로 랭킹 4위인 후안카를로스 페레라(스페인)와 결승에서 격돌, 2시간37분에 걸친 풀세트 접전 끝에 2-1(4-6 7-6 7-6)로 통괘한 역전 우승을 거둔 대회.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의 ATP대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세계 테니스계에신선한 충격을 던졌던 이형택은 호주오픈 성적이 지난해 2회전까지 진출한 것이 최고이지만 올해는 3회전 이상 올라간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이형택은 "시드니에만 가면 왠지 감도 좋고, 공도 잘 맞는다"면서 "지금 몸 상태나 기량은 스스로 생각해도 최상이다. 충분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은 최정상의감각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택은 이에 앞서 내달 3일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등이 출전하는 카타르 도하의 액슨모빌오픈(총상금 100만달러)에 나가 기량을 점검한다. 여자테니스의 간판 조윤정과 전미라(이상 삼성증권)도 호주오픈에 출전하고, 차세대 유망주이자 세계주니어랭킹 5위인 김선용(17.양명고)도 주니어대회에 도전하기위해 내달 시드니로 향한다. 주니어랭킹 4위인 라이벌 전웅선(18.SMI아카데미)이 주니어를 졸업하는 등 1∼4위까지 상위 랭커들이 내년에 19세가 되기 때문에 김선용은 내달 4일 발표되는 2004최종랭킹에서 1위로 자동 승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최근 오렌지볼대회에서 준우승한 미국 테니스의 `샛별' 도널드 영(15.랭킹 15위)이 현재 출전 중인 멕시코 카사블랑카컵에서 단식을 제패하고 복식도 8강이상 진출하면 김선용은 2위로 밀릴 수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