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휴...힘들어요." 2002년 겨울리그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던 정은순(33)이 28일 여자프로농구2005시즌 겨울리그 개막전에 장내 해설자로 데뷔했지만 관중의 함성에 묻혀 아쉬움을 남겼다. 검은색 니트를 말끔하게 차려입은 정은순은 이날 삼성생명-금호생명의 개막전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경기장에 도착해 예행연습을 실시하고 관중들에게 알려줄 정보를 꼼꼼히 메모를 하며 긴장을 풀었다. 현역시절 삼성생명과 국가대표팀 주전으로 활약했던 정은순은 2002년 겨울리그를 마치고 은퇴한 뒤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SBS 해설위원으로 활약해 농구 해설에어느정도 익숙한 상태였다. 하지만 정은순은 경기 시작 휘슬과 함께 장내 아나운서 옆에 앉아 금호생명과삼성생명의 경기 해설을 시도했지만 응원단 함성에 눌려 관중에게 해설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었다. 응원단의 막대풍선과 구호에 목소리가 묻힌 정은순은 경기 초반 마이크가 가끔끊기고 말을 하려고 할 때마다 장내 음악이 흘러나오는 바람에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스피커 음질까지 나빠 이중고를 겪었다. 얼굴이 불게 상기된 정은순은 경기가 끝난 뒤 "일단 코트에 돌아왔다는 것 자체만으로 너무 기쁘다. TV해설 때와 달리 장내 해설은 현장감과 열기를 느낄 수 있어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정은순은 "말을 크게 하려고 했지만 주변이 워낙 시끄러웠다. 더구나 워낙 시소게임이 지속되다보니 나도 모르게 경기에 몰입돼 해설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선수 때보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고 손사래를 친 정은순은 "현재몸상태는 최상이다. 장내 해설자 역할을 맡은 이상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책임을다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