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HSBC 은행은 내년부터 아시아지역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개인고객을 겨냥한 소비자금융(대부업)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HSBC는 저소득층 고객 공략을 위해 지난해 1백30억달러에 인수한 미국 하우스홀드인터내셔널의 노하우를 활용,아시아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스미스 HSBC 아시아지역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에서 개인금융서비스와 소비자금융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1~2개 국가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서브프라임(sub-prime)'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금융업을 개시하고 점차 영업지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아시아국가 중 첫 영업을 개시할 지역이 어디가 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FT는 HSBC가 일본시장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애널리스트들은 하우스홀드의 주고객은 신용도가 떨어져 은행들로부터 대출을 거부당한 고객들이었다며,전통적인 HSBC의 고객들보다 위험성이 크고 부실대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하우스홀드는 올해 HSBC 상반기 세전이익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수익률 성장을 주도했다.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신용이 낮은 고객에게 고금리로 빌려주는 사업모델이 전통적인 은행 대출보다 마진이 높기 때문이다. HSBC의 높은 신용도를 배경으로 하우스홀드의 자금조달 금리가 낮아진 것도 수익성이 높아진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