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의장과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성탄절인 25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4인 대표회담'을 다시 열고 국가보안법과과거사진상규명법 등에 대한 협상을 벌였다. 이들은 또 `한국형 뉴딜 관련법' 중 기금관리기본법과 민간투자법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국보법과 관련, 열린우리당은 여전히 국보법 폐지 및 형법보완론 입장을 견지한반면, 한나라당은 폐지 반대 및 전향적 개정안을 내세워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사진상규명법에 대해선 당초 여야 `8인 실무회담'에서 잠정합의했던 ▲독립적 국가기구 성격의 진상조사기구 설치 ▲위원 13인 전원 국회 선출 등을 토대로 절충을 벌였으나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의 위원 선임권 부여를 요구한 반면, 한나라당은진상조사기구를 학술원 산하 민간기구로 설치할 것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우리당 이 의장은 회담에 앞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4대 입법을 연내 처리하자는 강경론 때문에 (당론변경론자도) 입을 열기를 꺼리는 것 같다"면서 "한나라당 태도에 변화가 있어야 당에서 (당론변경) 이야기를 꺼낼 수 있다"고 야당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정치권이 국민에게 줄 선물은 4대입법을 빨리 처리하는 게 아니라 합리적이고 제대로 된 법안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해 꼼꼼하고 철저하게 협상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한편, 여야는 4인회담에서 법안별로 합의안을 도출하기 보다는 모든 법안에 대해 충분히 논의한 뒤 일괄타결을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4인회담의가시적인 성과는 26일 이후에나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김중배기자 bingsoo@yna.co.kr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