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3일 현 정국 상황과 관련,"세상사가 자기 마음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너무 무리하거나 조급하게 굴지 말고 차근차근 풀어나가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천정배 원내대표로부터 4대 법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여야 '4인 대표회담'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이같이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그는 그러나 '무리하지 말라'는 노 대통령의 언급이 4대법안 처리와 관련한 속도조절을 주문한게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일반론적인 얘기였을 뿐 4대 입법 처리 문제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내년 국정운영 기조와 관련,"모든 문제의 근원은 경제이며 내년에 경제회생에 주력하겠다"면서 "택시업계와 부동산업계 등이 어려운데 내년에는 경제 회생에 총력을 기울이고 특히 중소기업 살리기에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국회 정상화에 대해 "당정이 분리돼 있고 모든 것은 당과 국회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만 국회가 정상화된 것은 잘 된 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은 "노 대통령은 내년초로 예상되는 내각개편과 북핵 문제,개각시 여당 인사 입각,분권형 국정운영,그밖의 정치현안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송년회 성격의 이날 만찬에는 정부측에서 이해찬 총리와 김근태 보건복지,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이,열린우리당에서 이부영 의장과 천 원내대표 외에 문희상·김혁규·임채정 의원 등이 참석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