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시 공무원들이 평소 커피 값 등을 아껴 모은 성금을 불우이웃에 전달해 시민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 의정부시는 올 한해 '하루 커피 한 잔 덜 먹기 운동' 등을 펼쳐 2천300여만원의기금을 모았다. 시는 23일 이 가운데 1천800만원을 뇌종양을 앓고 있는 어린이 15명에게 120만원씩 전달했다. 이 성금은 오랜 기간 투병생활을 해오던 김모(9)양 등 어린이들에게 뜻깊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됐다. 시청직원 900여명은 해당 실.과.소에 61개의 저금통을 비치하고 하루 300원의커피값을 아껴 1천500여만원을 조성했고 간부 공무원들도 주차요금 명목으로 한달에3만원씩 모두 800여만원을 모았다. 시는 1999년 난치병 어린이 돕기 운동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백혈병, 소아암 등으로 힘든 투병생활을 해오던 62명의 어린이에게 모두 6천600여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모금운동이 계속되는 동안 매일 아침 커피 자판기 주변에 모여 있던 공무원들이줄어든 대신 사무실에 비치된 저금통은 사랑이 담긴 동전으로 무게를 늘려갔다. 김문원 의정부시장은 "커피 한 잔을 아껴 모은 동전이 사랑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내년에는 공직자 모두가 1년 내내 주위의어려운 이웃을 돕고 보살피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정부=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j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