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대표회담' 결과에 대한 열린우리당내 반발이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4인회담이 이틀만에 속개된 23일에도 국가보안법 등 쟁점법안을 합의처리키로한 지도부에 대해 강경파 중심의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는 등 당 안팎이 온종일 뒤숭숭했다. 강경파 의원 20여명은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국보법폐지국민연대'의 정현백 공동대표 등 시민단체 관계자 60여명과 함께 공동회견을 갖고 "국보법 연내 폐지를 관철해 해방과 분단 60주년이 되는 2005년을 국보법 없는 첫 해로 만들겠다"고 결의를다졌다. 이들은 또 쟁점법안에 대해 직권상정 불가 입장을 밝힌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연내에 국보법을 폐지하는 일에 동참하지 않으면 역사의 죄인으로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장영달(張永達) 김태홍(金泰弘) 유선호(柳宣浩) 우원식(禹元植) 의원은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던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에게 면담을 요구,쟁점법안의 연내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원내대표와는 목포고-서울법대 동기동창인 유선호 의원은 연합뉴스 기자와만나 "공과 사는 구별해야 한다"고 잘라말했다. 또 국회 본청에서 국보법 폐지를 위한 `240시간 연속의총'을 열고 있는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에 대해 4인회담 합의정신 이행을 촉구했고, 전날 영등포당사 의장실을 점거한 당원들도 국보법 연내 폐지를 요구하며 이틀째 농성을 이어갔다. 임종인(林鍾仁) 의원은 아예 "전체 의총의 결과는 연내처리에 합의한 4인회담을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시민(柳時敏) 의원 등 개혁당 출신이 주축이 된 참여정치연구회도 4인회담에대해 "정치 협상 테이블 중 하나일 뿐이며 국민과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입법권을침해할 권한은 없다"며 "이번 합의문을 보면 4인회담이 또 다른 상원이 아닌지 심히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국가보안법 폐지 정국에서 한나라당은 더 이상 열린우리당의 협상상대가 아니다"며 지도부를 겨냥했다. 천 원내대표를 정점으로 한 원내대표단에서도 동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조경태(趙慶泰) 원내부대표는 "개인적으로 국민의 바람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부분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사퇴도 고려하고 있다"며 "더구나 지도부 내부에서 책임질려는 모습들이 없다는 점이 가장 불만스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4인회담의 여진이 계속되자 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연내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을 거듭 피력하는 등 진화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국보법 논의를 위해 열린 4인회담 2차회의에서도 4대 입법과 관련, "연말을 목표로 타이트하게 뭘 이루려는 형태로 가야 한다"며 협상에 성의있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