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내년 환율전망치를 아직까지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예년보다 한달 이상 늦어지고 있다. 유가 역시 중동산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35달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이 역시 변수가 너무 많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그만큼 수출환경이 안개 속이어서 경영계획 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SK㈜는 하지만 "주력 수출시장인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지의 수요 강세가 환율 및 유가변수를 상쇄할 것"이라며 '대체로 맑음'이라는 수출기상도를 내놓았다. SK㈜는 올해 3·4분기까지 전체 매출 12조4천억원 가운데 44%인 5조4천억원을 수출을 통해 벌어 들였다. 이 같은 해외매출을 주도하고 있는 사업분야는 화학사업 아스팔트 윤활유 사업과 해외유전·가스전 개발 등 석유개발 사업이다. 특히 아스팔트의 경우 2008년 베이징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수입 아스팔트 시장의 45%를 차지,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K㈜가 지금까지 중국에 수출한 아스팔트 제품이 베이징 '팔달령 고속도로' 등 왕복 4차선 고속도로 기준으로 총 1만2천5백km의 도로를 덮고 있다. 화학사업은 올 3·4분기까지 총 3조1천억원의 매출 중 65%인 2조여원어치를 수출로 올렸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5% 늘어난 수준. 따라서 SK㈜는 이 같은 상승세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바스프 BP 쉘 등 메이저석유사들이 공장을 완공,내년 상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단기적으로는 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SK㈜ 윤활유는 세계 최고급 윤활기유인 그룹Ⅲ 기유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02년 시작된 제2윤활기유 생산공장이 지난 9월 완공돼 본격 상업생산에 돌입,내년 이후에도 SK㈜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올해 중국 정부가 건설 등 분야에서 2차례나 여신중단 조치를 취하는 등 경기조절에 대한 우려가 없지는 않지만 수요강세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도 남는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