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미 무기 수입계약이 90년대 후반에 비해 2000년대 들어 3년 간 급증했다가 2003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작성된 미 의회조사국(CRS)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996-1999년 4년간 계약기준으로 25억달러(연평균 6억2천500만달러)어치를 구입했으나 2000-2003년4년 간은 37억달러(연평균 9억2천500만달러)어치를 구입함으로써 연평균 기준 48%급증했다. 특히 노무현(盧武鉉) 정부 첫해인 2003년 한해는 그전 3년 간 평균치 10억4천만달러보다 45% 급감한 5억7천만달러를 수입계약한 것을 감안하면, 김대중(金大中) 정부 후반에 해당하는 2000-2002년 3년 간 대미 무기 수입계약의 급증이 더욱 두드러진다. 납품기준으로 보면, 96-99년 4년 간 33억달러, 2000-2003 4년 간 25억달러어치의 미국 무기가 한국에 인도됨으로써 계약기준과 달리 90년대 후반 4년이 2000년대초입 4년 간보다 많았다. 이는 무기수입의 특성상 계약 시점과 실제 납품 시점 간 차이에 따른 것이라고주미대사관 관계자가 21일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미 무기수입은 계약면에서 90년대 전반에 비해 후반에 줄어들었다가 2000년대 초입 3년 간 다시 크게 늘었으나 노무현 정부 첫해에 급감하는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기 수입은 계약(5억7천만달러)과 납품(6억7천만달러)면에서 주요 대미 무기 수입국 가운데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했다. 2000-2003년 4년 간을 보면 계약 37억달러, 납품 25억달러로 각각 4위와 7위를기록했고, 1996-1999년 4년 간은 계약 25억달러, 납품 33억달러로 각각 4위와 5위로나타났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ydy@y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