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광주민주항쟁을 소재로한 영화의 제작이 연이어 추진 중이다. 그동안 '꽃잎'(감독 장선우)이나 '오! 꿈의 나라'(이은, 장동홍, 장윤현) 등의영화에서 5.18을 소재로 삼은 적은 있지만 5.18 항쟁을 본격적으로 그린 영화가 제작되는 것은 최근 새롭게 목격되는 경향이다. 제작사 CS 브라더스와 기획시대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의 대변인이자 항쟁 지도부의 홍보부장이었던 고 윤상원씨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윤씨는 "오늘 우리는 비록 패배하지만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다"라는 말을 남긴 뒤 마지막까지 도청을 사수하다가 계엄군의 총탄에 산화했다. 영화는 5월 항쟁 당시의 열흘간을 집중적으로 조명할 계획이다. 제작진은 윤씨의 유족으로부터 영화화에 대한 동의를 받은 뒤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이르면 내년 연말께 개봉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광주 지역의 5.18 기념재단(이사장 박석무)도 5.18광주민중항쟁을 소재로한 초대형 영화의 제작 계획을 밝혔다. 5.18기념재단은 지난 94년 설립된 이후 진상규명 운동과 5.18정신 계승 활동 등을 벌이고 있는 단체로 문화ㆍ예술계 인사와 유관단체 대표 등이 참여하는 `5.18영화제작 추진위'를 구성해 내년 1월부터 영화 제작 방향과 영화 제작사 선정 등의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기념재단측은 "추진위 구성 이후 영화의 내용이나 예산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며 "항쟁 10일간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