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액정 모니터의 바탕화면에 검은 점이 나타나면서 선명도가 떨어지는 액정결함의 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 LCD(액정화면)의 선명도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만원 교수(고등과학원장.물리학과)팀은 미국 산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학(UC), 중국 충칭(重慶)대학, 독일 울름대학과의 공동연구에서 액정 결함의 원인이 `마이크로 채널'에 의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0일 밝혔다. 마이크로 채널은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깊이와 폭을 가진 미세한 통로형태의 구조를 말하는 것으로, 김 교수팀의 연구에서 이 마이크로채널이 액정결함의 구조와 크기, 배열 등을 결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교수는 "이 연구는 마이크로 채널을 통해 액정결함의 구조와 배열을 제어함으로써 LCD의 선명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또 액정결함과 약물 전달체의 구조는 유사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에서 약물 전달체의 구조도 알 수 있어 약물이 환자의 건강한 세포를 죽이지 않고 병든 세포만 국부적으로 죽이는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김 교수팀의 연구논문은 `제한된 공간에서 액정결함 구조의 정렬된 패턴에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