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올해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장 화두가 됐던 것은 바로 번호이동성입니다. 핸드폰 번호를 그대로 두고 다른 이동통신회사로 서비스를 옮기는 제도죠. SK텔레콤, KTF 순으로 진행이 됐는데요. 내년 1월1일부터는 LG텔레콤의 번호이동성이 시행됩니다.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변동이 얼마나 될 지, 이에 따른 시장 영향은 무엇인지 관심입니다. 취재기자와 얘기 나눕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박 기자, 먼저 LG텔레콤 번호이동이 내년 1월1일 시행되는데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습니까? 기자-1> 네. 이동통신 이용자들이 번호를 바꿀 필요없이 손쉽게 이동통신 회사를 옮길 수 있도록 번호이동성제도가 올 1월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데요. 번호이동성 제도는 또 유효경쟁차원에서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SK텔레콤 고객부터 자유로이 이동이 가능하고 KTF, LG텔레콤이 6개월의 시차를 두고 시행되는데요. 이제 내년 초부터 LG텔레콤 고객도 기존 쓰던 번호를 그대로 두고 SK텔레콤이나 KTF로 옮길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내년 1월1일부터는 모든 이동통신 회사의 고객들이 자유로이 통신회사를 옮길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앵커-2> LG텔레콤이 지난 11월에 올해 목표인 600만 고객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번호이동이 시행되면 고객들의 이탈이 커질 수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2> 네. 그렇습니다. LG텔레콤이 올 한해동안 뱅크온과 MP3폰에 힘입어 가입자를 무려 120만 가까운 가입자를 늘렸습니다. 또 LG텔레콤만 번호이동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혜택을 입었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이제 내년초부터는 LG텔레콤이 방어를 해야하는 입장에 처하게 됐습니다. 최근 한 이동통신 소비자 관련 사이트에서 조사한 자료는 흥미로운데요. 세티즌이 지난 13일부터 계속 인터넷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20일 오후 2시 현재까지 결과를 보면 LG텔레콤 고객중 62.5%가 번호이동을 통해 다른 통신회사로 옮기겠다고 밝혔습니다. 계속 LG텔레콤을 쓰겠다는 고객은 37.5%에 그쳤습니다. 물론 조사대상이 인터넷 설문조사에 참여한 293명에 그쳐 설문조사로서의 신뢰도는 떨어지지만 LG텔레콤에 대한 소비자들의 로열티가 높지 못하다는 것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LG텔레콤은 사실 그간 통화품질, 브랜드 가치, 멤버쉽 등 다양한 부문에서 다른 이통사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인데요. 그 점 때문에 시장에서는 내년초 번호이동이 시작되면 상당수가 이동하지 않겠냐는 우려도 보내고 있습니다. 앵커-3> 올 한해 많은 돈을 들여가며 애써 끌어모은 가입자가 내년에 우 빠져나간다면 정말 LG텔레콤으로서는 큰 일인데요. LG텔레콤측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3> LG텔레콤 측은 LG텔레콤의 브랜드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점을 들어서 내년 번호이동이 시작되더라고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고 자신하는데요. 즉, 011이나 016에 비해서 019가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미 번호이동을 하려는 고객들은 모두 했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번호이동이 실제 이전과 다른점은 번호를 그대로 가지고 통신회사를 옮길 수 있다는 점인데 이미 LG텔레콤에 대해 신뢰도가 낮은 가입자는 번호를 포기하고 옮겼을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하고 또 SK텔레콤이나 KTF, 그리고 LG텔레콤이 시장 내에서 어떤 전략을 가지고 어떻게 맞부딪히는지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LG텔레콤은 내년초 번호이동성에서의 전략을 내일 열릴 남용 기자간담회에서 밝힐 예정인데요. 어떤 전략을 가지고 나올 지 관심입니다. 앵커-4> LG텔레콤 고객에 대한 SK텔레콤과 KTF의 전략은 어떻습니까? 기자-4> 우선 SK텔레콤은 LG텔레콤 가입자에 대해 크게 욕심내지 않겠다는 전략입니다. SK텔레콤으로서는 3위 사업자인 LG텔레콤이 열악해질수록 비대칭 규제만 많아져 오히려 손실이다는 계산입니다. 더욱이 원래 내년말까지 52.3%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겠다고 했는데 11월말 현재 시장점유율이 51.3%로 구태여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고 대기 수요만 하더래도 시장점유율 관리가 어렵다고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KTF 역시 우선은 클린마케팅에 주력하겠다는 계산입니다. 1인당 월매출액이 그다지 높지 않은 LG텔레콤 가입자를 끌어오기보다는 역시 타겟은 SK텔레콤으로 집중하고 LG텔레콤과는 연대전략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또 이미 클린마케팅 선언을 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고객 늘리기 보다는 비용 관리와 고객유지에 힘쓰겠다는 전략입니다. 문제는 KT입니다. KT의 경우 KTF의 PCS를 재판매하고 있는데요. LG텔레콤 번호이동 기간을 이용해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계산입니다. KT는 이미 재판매 가입자를 약 224만8천여명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업계에 알려진 바로는 1월부터 LG텔레콤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KT가 이처럼 LG텔레콤 가입자에 열을 내고 있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LG텔레콤 인수를 염두에 두고 인수가격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5> 네.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