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한 해를 보내면서 임금 인상액 중 일부를반납하거나 송년행사비를 절감해 불우이웃에 기탁하는 등의 이웃사랑이 공공기관을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구시환경시설공단(하수처리장, 쓰레기소각장 등)은 20일 올해 임금 인상액 3억여원(2.98% 인상) 중 1억여원을 대구시에 반납해 내년 예산으로 사용토록 했다. 대구시환경시설공단의 노사는 최근 간담회에서 시민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데 합의해 이같이 결정했다. 환경시설공단은 또 직원 300명 중 274명의 `나누미 봉사단'을 발족해 모금 운동과 함께 매월 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 앞서 대구시는 매년 400만원이 든 종무식과 송년다과회를, 올해는 간단한 다과회 성격의 송년행사로 축소해 절감 비용 300만원을 복지시설에 기탁키로 했다. 또 롯데백화점 대구점 봉사모임인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사나사)' 회원 40여명도 지난 18일 복지시설인 새볕원의 원생들과 영화관람 및 식사를 함께 하는 송년회를 가졌다. 삼성전자 구미공장은 부서 특성에 따른 `1부서 1봉사활동'을 전개 중으로, 특히공무그룹 봉사팀은 지난 18일 이후 전기와 수도, 도배, 집수리 등의 기술봉사로 독거 노인들의 집을 보수해 주고 있다. 이밖에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억4천700여만원의 성금으로 마련한 위문품을지난 17일 불우이웃 1만4천여명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대구시 이상헌(李相憲) 총무과장은 "경기 침체로 어려웠던 한 해였다"면서 "소외된 이웃들을 생각하는 송년행사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par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