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체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반대하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역내 정상회담에 장관급 대표단을 파견키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바레인에서 20일부터 이틀간 열린 GCC 정상회담에 권력서열 3위인 술탄 빈 압둘 아지즈 국방장관을 대표로 한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19일 발표했다. GCC의 한 관리도 건강이 악화된 파드국왕을 대신해 실질적으로 사우디를 통치하고 있는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왕세자가 이번 정상회담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확인했다. 이 관리는 압둘라 왕세자의 불참이유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9월에이뤄진 바레인과 미국의 FTA 협정체결에 사우디가 강력히 반대해왔다는 점을 고려할때 이에 대한 불만의 표시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사우디는 역외 국가와 개별인 안보, 경제협정 체결이 GCC의 결속력을 약화시킬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나머지 회원국들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이미 체결했거나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나빌 알-하므르 바레인 공보장관은 GCC 회원국 가운데 사우디를 제외한 모든 회원국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 사우디에 자유무역협정이 유해하지 않다는 것을 설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미국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사우디는 자국민이 다수 가담한 9.11 테러 이후 미국과의 관계가 손상된 상태이며 GCC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무역기구(WTO)에도 가입하지 않았다. GCC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바레인, UAE, 카타르, 오만 등 걸프지역 6개국이 1981년 결성한 지역 정치ㆍ경제 협력체로 지난해 1월 관세동맹을 발족시킨데 이어 내년 통화동맹을 계획하고 있으며 2007년 단일시장 창설, 2010년 단일통화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나마 AF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