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종은 주요 제약사들의 실적 호조와 3개의 국산 신약 출시를 재료로 내년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올해 국내 상위 6개 제약사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3.5%와 25.9% 증가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데 이어 내년에도 10.9%와 30.3%의 성장이 예상됩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한국전쟁 후 30년간의 고출산률 시기에 태어난 40-50대 약품다소비 세대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40대 이상 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 중 80년 23.1%에서 90년 26.9%, 2000년 35.2%로 급증한 데 이어 내년 40.5%, 2009년에는 44.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4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용 의약품의 소비가 많은데 소득수준 확대와 식생활 변화 등과 맞물리면서 수요 확대가 기대됩니다. 제약사들에게 부담이 됐던 건강보험 재정수지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점도 호재입니다. 연내와 내년에 담배값이 각각 500원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정부의 약제비 억제책도 올해를 기점으로 크게 약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강력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제품에 비해 20-25% 저렴한 제네릭 의약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의 전략이 내년에도 빛을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네릭 의약품이 인기를 끌면서 11월 국내 제약사의 성장률은 23.5%에 달한 반면 다국적 제약사는 9.3% 성장에 그쳤는데 이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공산이 큽니다. 제네릭과는 별도로 일부 국내 제약사들의 오리지널 신약 출시가 임박한 점도 내년 전망을 밝게 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부광약품의 B형 간염치료제 클레부딘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유한양행의 위궤양치료제 레바넥스와 동아제약의 발기부전치료제 DA-8159가 각각 신약 승인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LG생명과학의 미국 발매나 유한양행의 3천만달러 규모의 신약원료 미국 수출 등 국내 상위 제약사들의 활발한 해외 진출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관점에서는 뚜렷하게 저평가 된 동아제약과 내년초 서방형 성장호르몬의 북미 판권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LG생명과학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조언합니다. 또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성과 특허기술을 토대로 해외사업 확대 등을 기대할 수 있는 한미약품과 안정적 내수영업 기반을 갖추고 신약원료 매출이 늘고 있는 유한양행에 대한 투자도 바람직하다는 견해입니다. 이와함께 올해 2월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개발 성공에 힘입어 발아기에 접어든 국내 바이오산업도 큰 성장이 예상돼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