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ㆍ신물질 개발 등에 핵심기술로 꼽히는 단백질 구조예측 분야에서 우리나라 과학자들의 연구능력이 세계정상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생체대사연구센터 윤창노 박사팀은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이탈리아 가에타에서 열린 단백질구조예측 국제대회(CASP)에서 비교 모델링분야의 미세구조 예측 정확도 부분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고 17일 밝혔다. CASP는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유럽분자생물기구(EMBO)의 주관으로 1994년부터2년마다 열리는 세계 유일의 단백질 구조예측 국제대회다. 이 대회는 아직 3차원 구조가 공개되지 않은 단백질의 서열정보를 지난 7∼9월중 인터넷에 발표하고 전세계 연구그룹으로부터 단백질 구조예측 결과를 접수, 평가해 그 결과를 12월초에 발표한다. 윤 박사팀은 나노믹스(KIST내 창업기업)와 공동으로 단백질 3차원 미세구조 예측 기법을 개발해 나노모델, 나노폴드 등 2개의 연합팀을 구성, 2가지 방법론으로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두 팀은 이번 CASP의 비교 모델링 분야에서 전세계 25개국 208개팀과 실력을 겨룬 결과 최종 평가에서 다른 연구팀보다 미세구조의 정확도에서 10% 이상 앞서 각각1, 2위에 올랐다. 단백질 구조 예측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미국 워싱턴 대학의 베이커 박사팀은 미세구조 예측 정확도에서 3위에 머물렀다. 윤 박사팀이 개발한 비교 모델링 기법을 통해 예측한 단백질 구조는 X-선이나핵자기공명장치(NMR) 등 기존의 실험적인 방법으로 밝혀진 실제 단백질 3차원 구조와 비교해 1.5Å(1천억분의 1m) 이내의 차이를 보이는 뛰어난 정확도를 보였다. 또 미세구조의 정확도에 있어서는 다른 연구팀들이 65% 수준인 데 비해 75%의높은 정확도를 나타냈다. 이같은 성과는 컴퓨터로 계산된 단백질 3차원 구조가 실제 단백질 구조와 거의오차가 없는 것으로 이 기법을 이용하면 단백질 1개의 3차원 미세구조를 1∼2일이면충분히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CASP의 심판관이었던 미국 국립보건원의 이병국 박사는 "KIST팀의 기술은CASP 결과로 볼 때 다른 팀들에 비해 매우 뛰어난 미세구조 예측기술로 입증됐다"면서 "신약개발 등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기술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등과학원 이주영 교수팀도 이번 대회에서 181개팀이 참가한 `단백질의 새로운접힘' 분야에서 세계 8위에 올랐다. 과기부는 "이번 학술대회 결과는 국내 과학자들의 연구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