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반 두려움 반.' 2002한일월드컵 이후 2년 6개월여만에 독일 축구대표팀과 재대결을 펼칠 20명의'태극전사'들이 16일 오후 부산 해운대에 집결했다. 대표팀을 이끄는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이날 오전 11께 승용차편으로 서울을 출발해 오후 늦게 숙소인 부산 해운대 매리어트 호텔에 도착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독일전에 대비해 조용히 작전구상을 그리기 위해 비행기 대신승용차를 이용해 부산에 도착한 뒤 숙소에서 선수들의 전력을 평가하며 베스트 11구상에 돌입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특히 이번 독일 평가전을 맞아 처음 성인대표팀에 소집된 박규선, 남궁도(이상 전북), 김동현(수원), 유경렬(울산) 등 '태극마크 새내기'들의 실력점검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이들 역시 독일전에서 본프레레 감독의 눈에 들어야 하는 만큼 쟁쟁한 해외파선배들의 빈자리를 확실히 막아보겠다는 전의를 불태웠다.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조재진(시미즈) 등 해외파 공격수와 이미 FA컵 본선에서떨어진 이민성(포항)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FA컵 경기를 치르고 부산으로 이동해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침체된 한국축구의 분위기를 살리겠다는 긴장의 빛이 역력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숙소에서 팀미팅을 갖고 독일전에 대한 전략을 공유하며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줬다. 이 자리에서 본프레레 감독은 독일 평가전의 주장 완장을 이운재에게 맡겼다. 또 대부분의 선수들이 FA컵 16강전을 치른 만큼 미리 예정됐던 17일 오전훈련을취소하고 오후훈련만 치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본프레레 감독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시작된 일본-독일 평가전을 선수들과 함께 지켜보며 전력분석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한국에 중계가 되지 않아 어쩔 수없이 휴식을 취해야만 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