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3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 위치한 윌로펌프는 오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대의 펌프 전문회사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이는 우택기 대표와 정영주 근로자 대표를 비롯한 노사가 탄탄한 노사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경쟁력은 노사가 함께 운영하는 윌로혁신학교에서부터 출발한다. 직원 3백40명이 3박4일 코스로 혁신학교에 입학,외부강사로부터 도덕성과 혁신 방안,업무 개선의 기본정신과 이론을 배운다. 직원들로 구성된 내부 강사진은 불필요한 손실을 제거하는 '동작경제의 원칙 31가지'와 '개인별 문제점 발견 1백가지 체험과 개선' 등을 통해 부실한 페인트 작업 등을 현장에서 발견해 바로 개선하고 있다. 노사 협력으로 만든 제도 가운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또다른 제도는 NWT(현장에서 문제점을 즉시 개선하는 제도)다. 부품조립팀은 수작업으로 작동하던 펌프에 들어가는 부속품인 제트 보디 조립기를 자동화시켜 인력 1명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였다. 제품 이동시스템을 따라가면서 여러 직원들이 일하던 작업형태를 한곳에서 가능토록 한 시스템을 구축,인력은 줄이면서 생산성은 30% 이상 향상시켰다. 올해 50건이 개선돼 2억5천만원의 경비절감 효과를 올렸다. 이 회사는 경영 상황을 노조가 분석, 개선점을 지적해 고쳐나가고 있다. 최근 근로자측은 회사의 재무상태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영진은 이를 즉시 받아들여 노력한 결과 부채비율을 2001년 2백30%에서 지난해 1백60% 수준으로 낮췄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