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사실상 지주회사인 삼성에버랜드의 금융지주회사화를 막기 위해 묘책을 내놓았습니다. 자세한 내용 국승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13일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 19.34% 중 6%(120만주) 액면가 60억원 어치를 금융권에 5년간 신탁했습니다. 의결권 행사도 보류키로 했습니다. 삼성생명의 주식 평가액이 크게 올라 연말결산 후 삼성에버랜드가 금융지주회사가 될 것이 거의 확실시됨에 따라 이를 피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현재 삼성에버랜드가 보유한 삼성생명과 선불카드사 '올앳'의 주식 평가액은 지난 9월 말 현재 1조 5469억원으로 에버랜드 총자산 3조 999억원의 49.9%에 달하고 있습니다. 삼성에버랜드가 금융지주회사가 되면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처분해야 하며, 지주회사의 자회사는 원칙적으로 유사업종이 아닌 손자회사를 거느릴 수 없도록 규정돼 있어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에버랜드가 금융지주회사가 될 의향이 전혀 없는데도 현행법으로는 금융지주회사로 분류될 수 있기때문에 지배구도를 유지하기 위해 신탁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공정위는 "지주회사 편입을 피하기 위해 보유주식중 일부를 신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전 사례가 없기 때문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WOW-TV NEWS 국승한 입니다. 국승한기자 shk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