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외국인 매도세가 둔화되면서 나흘만에 소폭 반등했다. 14일 거래소시장에서 지수는 전날보다 1.82포인트 오른 846.02로 출발한 뒤 오후 한때 하락반전되기도 했으나 결국 5.20포인트(0.62%) 오른 849.40으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의 상승 마감이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했으나 국내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장기화하는 데 따른 부담감이 교차하면서 시장세력들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양상이었다. 외국인들은 501억원 순매도하며 17일째 매도세를 이어갔으나 매도 강도를 한층 낮춘 모습이었고, 개인도 347억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53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3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여 장에 부담을 더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이 3.05% 상승했고, 전기전자도 2.55% 올라 나흘만에 상승반전했다. 건설(0.99%), 제조(1.54%), 보험(1.36%) 등도 1% 안팎의 강세를 보였다. 특히 철강주는 원자재(석탄) 가격 인상과 제품 판매가 하락세 진정 기대라는 악재와 호재가 뒤섞인 가운데 POSCO(3.90%), 동국제강(2.73%), INI스틸(1.82%)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반면 최근 외국인 매도세 가운데서도 건재함을 보였던 유통업은 현대백화점(4.01%), 신세계(1.95%), SK네트웍스(10.77%) 등이 급락하면서 3.42%나 하락했다. 전기전자업종에서는 삼성전자가 나흘만에 2.61% 오름세를 보였고, 하이닉스도 D램 가격 상승으로 외국계 매수세에 힘입어 5.77% 상승하며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LG필립스LCD가 3.63%, 삼성SDI도 3.41% 상승하는 등 기술주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금호산업(4.80%), LG건설(3.90%), 현대건설(1.11%), 대우건설(1.23%) 등 건설주들도 콜금리 동결 이후 약세 흐름을 멈추고 오랜만에 반등했다. LG그룹의 증자참여 기대로 전날 강세였던 LG카드가 7.84% 하락한 가운데 LG(0.65%), LG전자(1.18%) 등 LG그룹 계열사들은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집중 매도로 이틀 연속 5%대 하락했던 SK㈜도 오후장에서 소폭의 공방이 전개되긴 했으나 매도세가 둔화되면서 1.72%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삼성물산은 나흘만에 반등하며 4.47% 상승했고, 낙폭과대 인식이 확산된 한진해운(1.81%)도 7일만에 반등했다. 반면 현대상선은 이날 회계위반 사실이 추가로 적발되면서 막판 8.63% 급락했다. 상승 종목은 상한가 5개를 포함한 310개였고, 하락 종목은 하한가 3개를 포함해 396개였다. 거래량은 2억7천251만주로 전날보다 3천여만주 늘었으며, 거래대금은 전날보다 5천억원 가량 늘어난 1조7천139억원을 기록했으나 이틀째 1조원대에 머물러 관망세를 반영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양경식 책임연구원은 "상승 마감한 미국 증시의 긍정적 영향과함께 최근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 양상"이라며 "해외 재료로는 연말 랠리를 기대할수 있는 상황이나 내수 침체와 외국인 매도세가 장기화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관망세가 두드러진 하루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