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외아들이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동생인 지만씨(46)가 14일 낮 12시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변호사 서향희씨(30)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날 결혼식은 애초 박 대표 측이 가족과 일부 친지 및 지인들만을 초청한 가운데 치를 예정이었지만 각계 인사 약 2천여명이 몰리면서 '대성황'을 이뤘다.


주홍색 저고리와 연두색 치마의 한복을 갖춰입은 박 대표는 검정 양복 차림의 지만씨,한복을 입은 여동생 서영씨와 함께 결혼식 시작 1시간 전부터 식장 앞에서 하객들을 맞았다.


결혼식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박태준 전 총리(포스코 명예회장)를 비롯해 박동진 전 외무장관,민관식 전 문교장관 등 3공화국 당시 내각과 청와대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현역 의원으로는 김덕룡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의원 10여명과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이 식장을 찾았으며,현승종 이한동 전 총리와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이철 의원 등도 눈에 띄었다.


유동근 임백천 김흥국씨 등 연예인들과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 서울대 황우석 교수도 식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박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돌아가신 부모님이 저 하늘 나라에서 더없이 동생의 결혼을 기뻐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종필 전 총재는 "신랑은 한때 매우 고민스런 시대를 지냈지만 좋은 반려자를 만나 새롭게 출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고,박태준 전 총리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의 주례사에 이어 지만씨가 박 전 대통령,육영수 여사와 함께 청와대에서 생활하던 어린시절부터 육사생도 시절까지의 '추억의 흑백사진'을 소개하는 영상물이 감미로운 음악을 배경으로 상영돼 하객들을 숙연케 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