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한국경제TV는 이번 한 주 동안 국내 주요 그룹들의 내년도 경영전략에 대해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LG그룹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업팀 박병연기자 나왔습니다. LG그룹이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1) LG그룹은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을 목표로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되 디지털TV, 디스플레이, 정보전자소재 등 승부사업 분야에서는 적극적인 신제품 개발과 과감한 선행투자를 통해 시장지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고부가가치 사업과 제품의 비중을 확대해 매출 구조를 질적으로 향상시키고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성장과 시장지위 향상에 주력한다는 것입니다. 또 환율변동폭이 큰 상황에서 최대한 보수적인 전망치를 바탕으로 매출과 수익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LG는 특히 고유가의 혜택을 받는 러시아, 브라질 그리고 여전히 주력 시장이 될 중국과 향후 유망시장인 인도를 비롯한 브릭스 지역에서 시장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미국의 경우도 IT투자와 관련사업의 성장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디지털TV, 이동단말, 프리미엄 가전제품, 2차전지 등 정보전자소재 제품의 대미수출을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앵커-2)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시 유가와 환율 전망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텐데요. LG는 그룹차원에서 유가나 환율대책을 어떻게 세워놓고 있습니까? (기자-2) LG는 내년에도 고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도록 생산설비와 공정을 개선하고, 관련 R&D 활동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LG는 또 내년에도 원화절상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 기준 환율을 달러당 1000원선에서 사업계획을 수립하되 1000원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에 대비한 비상경영 시나리오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G 관계자는 “이미 올초 사업계획 수립시 기준환율을 이원화해 LG전자, LG화학, LG필립스LCD, LG상사 등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경우 기준환율을 지극히 보수적인 수준인 1달러당 1050원으로 책정해 최근 환율하락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헤징비율과 유로화 결제비율 확대, 외화예금 및 매출채권 축소, 외화의 수입 및 지출시기 조정 등 환율변동에 따른 시나리오 경영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회사내 금융팀과 국제금융센터, LG경제연구원, 은행, 증권사 등 사내외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금융관리위원회’를 구성해 환율변동과 그에 따른 경영시나리오를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 뉴욕, 홍콩, 베이징, 암스테르담 등 4곳에서 ‘해외금융센터’를 운영해 해외법인별 달러 수급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LG화학도 통화스와프나 선물환을 활용해 헤지비중을 늘리는 등 가능한 금융기법을 동원해 환위험 분산에 나서고 있으며 일본 등에서 들여온 원자재 수입대금을 기존의 엔화에서 달러로 바꾸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3) LG그룹의 내년도 사업부문별 전략이 궁금한데요. 특히 전자부문에서 상당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 LG그룹의 내년도 투자계획과 전자부문 투자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기자-3) LG그룹은 오는 2010년 세계 3대 전자ㆍ정보통신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내년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할 예정입니다. LG그룹은 올해 시설투자 7조2천억원, R&D투자 2조6천억원 등 총 9조8천억원을 투자했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10내지 20% 증가한 11조원에서 12조원을 전자, 정보통신 등 핵심분야에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G는 올해 전자부문 R&D에 지난해 대비 21% 증가한 총 2조3천억원을 투입했으며, 내년에도 이 분야에 올해보다 20∼30% 이상 늘어난 3조원 가량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LG는 매년 R&D 투자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 오는 2007년에 4조원, 2010년에는 6조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2010년까지 총 30조원을 투입해 사업경쟁력의 원천이자 미래성장 엔진인 기술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또 국내외 우수 R&D인력 확보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 현재 1만4천여명 수준인 전자부문 R&D인력을 내년에는 2만명 수준으로, 그리고 2007년에는 2만4천명, 2010년에는 2배 이상인 3만명 수준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입니다. 사업분야별로는 이동단말 분야의 경우 CDMA 사업의 경쟁력을 활용해 GSM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디지털TV는 핵심칩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북미 등 선진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질 예정입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PDP와 LCD에서 한발 앞선 투자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유지해 나가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해 LG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전시회에 세계 최대 크기의 100인치급 PDP TV를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앵커-4) LG그룹은 전자부문과 함께 화학부문에 대해서도 중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데요. 내년도에는 어떤 투자계획을 갖고 있는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4) LG는 화학부문에 대한 과감한 R&D 선행투자와 핵심 기술인재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오는 2008년 아시아 3위, 2013년 세계 5위의 화학 에너지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위해 LG는 내년부터 화학부문 R&D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인데요. LG는 내년에 LG화학 2451억원, LG석유화학 140억원, LG생활건강 357억원, LG생명과학 600억원 등 총 3548억원을 화학 부문 R&D에 투입키로 했습니다. LG는 매년 R&D 투자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 오는 2008년까지 화학부문 R&D에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전체 매출액 가운데 R&D투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현재 2.5% 수준에서 2008년까지 5%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국내외 우수 R&D인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해 현재 2400여명 수준인 화학부문 R&D인력을 2008년에는 4500여명 수준으로 대폭 확대해 현재 30% 수준인 사무기술직 대비 R&D인력 비중을 40%까지 높일 계획입니다. LG는 우선 내년에는 LG화학 3570명, LG석유화학 113명, LG생활건강 350명, LG생명과학 360명 등 총 4393명의 R&D 연구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올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칩니다. LG는 또 화학부문에서 미국, 중국, 유럽, 러시아 등에서 신시장을 개척하고 미래성장엔진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R&D도 적극 추진할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LG는 현재 중국, 미국을 중심으로 운영중인 8개의 테크센터를 통해 현지 밀착형 제품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5) 마지막으로 LG그룹의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시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이 LG카드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LG그룹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예정인지 말씀해 주시죠. (기자-5) 산업은행 등 LG카드 채권단은 LG카드에 1조2천억원의 추가적인 유동성 지원이 필요하다며 LG그룹이 이 가운데 875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채권단은 LG그룹이 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LG카드에 대해 청산절차를 검토하겠다며 채권의 청산가치인 2조6천억원만 받아가라는 최후통첩을 했습니다. 채권단은 또 LG그룹이 채권단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채권단 공동으로 LG계열사에 대한 대출중단과 여신회수 등 강력한 금융규제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금융감독당국도 만약 LG그룹이 거부할 경우 LG그룹 대주주에 대한 조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하는 등 강도높은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채권단에 이어 금융감독당국도 LG카드에 대한 추가지원을 압박함에 따라 LG그룹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는 데요. LG그룹은 올 초 체권단과 맺은 확약서 내용대로 1조175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했고 금융사업도 포기한 만큼 더 이상의 추가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또 계열사별로 IR등을 통해 LG카드에 대한 추가 지원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추가 증자에는 참여할 수 없다는 분위깁니다. 한편 LG그룹은 지난 3분기말 현재 LG전자 8천240억원, LG화학 2500억원 등 1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금융규제가 현실화되더라도 당장 사업운영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LG그룹 관계자는 “LG카드 문제가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시 다소 변수가 될 수는 있겠지만 내년도 투자에 영향을 줄 만큼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도 사업계획은 예정데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