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04년을 이제 보름정도 남겨두고 있습니다. 연말을 맞아 올해 증권시장을 돌아보고 내년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들 점검해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한정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1> 먼저 올해 국내 증권시장 한번 정리해보지요. 증권거래소가 2004년 증시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주요뉴스들을 발표했다면서요. 기자> 증권거래소가 출입기자단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04 증권시장 10대 뉴스를 선정했습니다. (S: 차이나쇼크 증시폭락) 올해 증권시장의 최대뉴스는 차이나 쇼크로 꼽혔습니다. 원자바오 중국총리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정책 시사 발언이 올 한 해 증권시장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증권도 2004년 상반기 최대 화두로 중국을 들었는데요.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긴축에서 출발한 중국 발 쇼크는 상승추세의 우리 시장에 메가톤급 악재로 등장해 단기간 200p 이상 급격한 주가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또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심화되면서 중국 경제의 연착륙 문제는 초미와 관심사가 됐고 하반기에는 위안화 절상까지 맞물리면서 지속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S: 노대통령 탄핵 가결) 두번째 뉴스는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가결입니다. 노대통령 탄핵소추안 전격 가결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권한이 정지되면서 증권 시장 뿐 아니라 나라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구요. 결국 헌법재판소는 기각 결정을 내렸습니다. 여전히 증시 최대 이슈로 군림하고 있는 환율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소식입니다. (S: 원-달러 환율 1100원 붕괴)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7년만에 1100원선이 무너져 이달 초 1040원대까지 떨어졌고 기업들이 수출에 타격을 입으면서 우리경제의 버팀목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높습니다. 질문2> 차이나 쇼크와 노대통령의 탄핵 가결, 달러원 환율 하락을 3대뉴스로 정리할 수 있겠는데요. 이밖에 다른 뉴스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국제유가 상승과 금리 인하 역시 주식시장의 이슈로 선정됐습니다. (CG) 국제유가는 지난 10월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하며 증시의 복병으로 떠올랐고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결정 역시 주식과 채권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친 이슈로 꼽혔습니다. 이외에 신행정수도 위헌판결, 개인 증시자금 이탈과 가계소비침체 장기화, 그리고 증시통합법 국회 통과 및 한국증시 FTSE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공식관찰국 지정 등을 올해 증권시장을 장식한 10대뉴스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질문3> 증권사들도 이제 2004년을 정리하고 내년 전망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의 분석 살펴볼까요.. 기자> 삼성증권 역시 2004년 이슈로 시장 급락을 야기했던 중국발 쇼크와 국제유가 상승을 들었습니다. 수급 불균형에 투기세력, 허리케인까지 가세하면서 50달러를 훌쩍 넘어선 국제유가는 세계 증시에 상당한 부담을 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S: 배당투자 활성화) 시장 내부적으로는 배당투자가 활성화된 원년이라 평가했는데요. 저금리와 기업들의 고배당 추세는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왔고 중장기 가치투자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상당히 기여했다는 평가입니다. 질문4> 내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삼성증권은 내년에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환율문제와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주식시장의 주요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먼저 환율문제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과 맞물려 내년 상반기 중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S: 환율, 여전히 불안요인) 주요국 환율은 이미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을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는데다 결국 위안화 평가절상은 미국과 중국의 공동수혜 쪽으로 진행되면서 우리 증시에 불안하게 작용할 것이란 지적입니다. (S: 디플레이션 가능성) 또 우려할 만한 점은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크게 감소할 경우 한국 경제가 저물가 속의 경기침체인 디플레이션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입니다. 올해는 상품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았지만 내년에는 내수침체가 장기화, 구조화되어가는 가운데 원화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과 부동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디플레이션이 이슈화 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내년 3분기 이후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수준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 것으로 보이는데다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크게 감소한다면 총수요 감소로 인해 디플레이션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S: 포괄적 부양 필요) 삼성증권은 이같은 상황이 경기침체를 심화시켜 자산가격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정부는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금리를 인하하는 등 포괄적인 부양정책을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질문5> 내년 외국인들의 움직임은 어떨까요. 기자>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의 시각도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S: 외국인 매도 장기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 지속 여부가 주가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이익 모멘텀 회복이 지연될 경우 외국인의 매도전략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400조원에 달하는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유입과 연기금의 주식투자 활성화 가능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시장의 기대수준과는 거리가 있을 것이며, 2005년이 수급구조 변화의 원년이 될 수는 있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설명입니다. (CG) 하지만 재평가(Re-rating) 역시 내년 증시의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부진한 시장환경에도 불구하고 대표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주주 친화적 정책,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 주가 재평가의 근간이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밖에도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별화와 환율 전쟁의 2라운드로 예상해 볼 수 있는 통상압력 등이 2005년 주식시장의 주요 이슈로 전망됐습니다. 한정원기자 jw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