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노회찬(魯會燦) 의원은 13일 열린우리당 이철우(李哲禹) 의원의 `조선노동당 가입 및 간첩활동 논란'과 관련, "유신과5공화국의 잔당이 국가 권력의 상층부에 여전히 잔존해있는 모습을 본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난중일기'에 올린 글에서 이 같이 주장하고,"단절되지 않은 역사의 보복을 체험한다"고 말했다. 이는 1970∼80년대 박정희(朴正熙), 전두환(全斗煥) 정권 시절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인사들이 현재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주장을 통해 한나라당내 구여권세력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노 의원은 또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고교생의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을 빗대어 "현역의원이 간첩으로 암약한다고 `폭로'한 이 사건의 폭력성은 최근 모 지역에서발생한 `집단 성폭행사건'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비꼬았다. 그는 한나라당 지도부에 대해 "간첩암약설을 제기한 뒤 보인 태도는 집단성폭행가해자의 부모들이 피해자들에게 `잘 사나보자'고 협박하고, 성폭행사건 수사 경찰관이 `너희들이 꼬리치며 찾아간 것 아니냐. 내 고향 물 다 흐려놨다'고 윽박지른것과 너무 흡사하다"고 공세를 폈다. 아울러 그는 "대통령만 보면 `노무현 정부'인데 각료를 보면 심지어 `노태우 정부'의 체취가 혼재돼 있었고, 제5공화국, 제4공화국의 잔재가 굳건히 남아있음을 느꼈다"고 내각의 개혁성 문제도 거론하기도 했다. 한편 민노당 심상정 의원단부대표는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이 이번 폭로를 스스로 입증 못한다면 법적.정치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주성영(朱盛英) 의원 등 폭로 당사자들에 대한 제명 등 강도높은 징계로 근거없는 중상모략과 색깔 공세가 더이상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