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치러진 제6대 대만 입법원(국회) 총선거에서 천수이볜 총통이 이끄는 집권 민진당이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함으로써 대만독립 추진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대만 중앙선거위원회의가 공식집계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전체 2백25석의 입법의원 중 야권은 국민당 79석,친민당 34석,신당 1석 등 1백14석을 얻은 반면 여권은 민진당 89석,대만단결연맹 12석 등 1백1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10석은 무소속에 돌아갔다. 이번 선거에선 대만독립을 주장하는 집권 민진당 등 여권이 55년간 입법원을 장악해온 국민당을 꺾고 독립추진의 발판을 마련할지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였다. 천 총통은 그동안 대만독립을 위한 수순으로 국민당 정권이 중국본토를 통치하던 지난 1946년 제정된 현행 헌법대신 신헌법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며,야당이 장악한 입법원은 대만독립을 묻는 국민투표 실시 등에 제동을 걸어왔다. 천 총통은 개표 결과가 나온 직후 기자회견에서 "결과가 예상에 못 미친 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패배를 인정했으며,장쥔슝 비서장을 비롯한 집권 민진당 수뇌부는 선거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롄잔 국민당 주석은 "야당의 승리는 중화민국의 승리"라며 "본토와 대만 양안은 인민들을 위해 전쟁이 아니라 평화추구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정부가 공식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신화통신 등 중국의 주요 언론들은 대만 총선 결과를 신속히 보도하고,환영의 뜻을 나타내는 네티즌들의 글로 논평을 대신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대만의 혼란은 사라지게 됐다" "통일을 위한 좋은 결과가 더욱 많아지길 희망한다" 등 대만독립 움직임에 제동이 걸린 것을 환영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