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 중소기업에 대한 납품대금을 금액 제한 없이 전액 현금으로 지급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삼성 현대자동차 LG전자 등은 지금까지 한 달에 한두차례 협력업체 납품대금을 1천만∼5천만원 한도 내에서만 현금으로 지급해왔으며 나머지 금액은 어음이나 구매 카드로 결제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급 시기도 매월에서 매주 두차례로 단축,3천5백여 포스코 협력업체들은 납품 후 3일 이내 대금을 지급받게 됐다. 포스코의 중소기업 거래규모는 연간 3조원에 달하며 이번 제도 시행으로 약 7천억원이 조기 지급돼 연말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해소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또 원자재난으로 철강재를 확보하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자회사인 포스틸을 통해 연 2만7천t에 불과하던 수입 물량을 올해 63만t까지 늘려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필요 물량을 인터넷에서 경매로 구매할 수 있는 전자시장을 운영,중소기업 우대정책을 펴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 동반자인 거래 중소기업들이 장기 불황에 따른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상생경영 차원에서 이같은 제도를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