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국가보안법(국보법) 개.폐 문제와 열린우리당 이철우(李哲禹) 의원의 과거 `노동당 가입논란'으로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내 일부 중진들이 여야 지도부의 `지도력 부재'를 질타하고 나섰다. 한나라당내 3선으로 비주류 중진인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12일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모든 문제는 국보법에서 비롯됐으며 이철우 의원 사태도 국보법 문제의 우발사건에 불과하다"면서 정국대치의 근본원인이 국보법 개.폐 문제에 있다고진단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여야 지도부는 서로 내부의 압박을 받아 `면피용'으로 대치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는 `연내처리'를 공언해 쇼를 하고 있는 것이며 야당 지도부도 내부 강경기류로 물리적 저지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여야 지도부의 지도력 부재를 지적했다. 특히 홍 의원은 열린우리당에 대해 `폐지당론 철회'를 요구하는 동시에 국보법의 법사위 상정을 저지하고 있는 한나라당 지도부를 겨냥, "정기국회 때는 국보법이예산부수법안이 아니라는 논리로 막아냈지만 임시국회에선 그런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면서 "열린우리당은 국보법을 폐지하고 형법을 보완하는게 대안인데 폐지를 철회하면 논의하겠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이어 홍 의원은 "한나라당은 내일 의총에서 국보법 개정안을 확정하고 열린우리당의 `국보법 폐지 및 형법보완안'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면서 "그뒤에 토론하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도 하고 세미나도 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내부에선 논의중인 국보법 개정안과 관련, "고무.찬양죄는 선전선동죄로 바꿔야 하고 명칭도 국가안전보장법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뒤 "국보법은 물리적으로 임시국회내 처리가 어차피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3선인 정의화(鄭義和) 의원도 `여야의 지도부는 대오각성하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정치는 실종되었고 여야 원내 사령탑은 신뢰쌓기에 실패했으며 여야의 의원총회도 더이상 원내지도부를 신뢰하지 않게됐다"면서 여야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여당은 국민은 안중에 없는 듯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등 강자의 논리만 보여주었고 야당은 제대로 대안도 못 내놓고 설왕설래만으로 허송세월했다"면서 "양당의 지도부가 책임을 통감하길 바라며 국론분열과 정치력 부재에 대해 국민앞에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