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 경제는 자동차 내수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되는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4.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설비투자 증가율이 내년에는 5.3%로 올라가고,민간소비는 올해 0.9% 감소에서 내년에는 1.8%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전망은 자동차 내수판매가 상당 부분 회복돼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 있다. 설비투자의 20%가 운수장비로 이 중 90% 정도를 자동차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부문에서는 내구소비재 판매의 30%를 승용차가 차지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자동차 내수 판매대수를 1백12만대로 추산했다. 외환위기를 제외하면 1991년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한·일 월드컵과 대통령선거가 있었던 2002년 내수 판매대수가 1백62만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극심한 판매부진이다. 내년에는 기존 등록차량 가운데 수명이 한계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상당수인데다 경유승용차 등을 포함해 14종의 신차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자동차 내수판매가 상당폭 늘어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