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치러진 제6대 대만 입법원 총선에서 야당이 과반수를 유지하는 승리를 거둠으로써 천수이볜 총통의 대만독립 추진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이번 선거에선 대만독립을 주장하는 집권 민진당 등 여권이 55년간 입법원을 장악해온 국민당을 꺾고 대만독립 추진의 발판을 마련할지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였다. 대만 중앙선거위원회의 개표집계에 따르면 전체 2백25석의 입법위원 중 야권은 국민당 79석,친민당 34석,신당 1석 등 1백14석을 얻은 반면 여권은 민진당 89석,대만단결연맹 12석 등 1백1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10석은 무소속에 돌아갔다. 투표율은 59.16%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으며 지난번 제5대 총선 당시의 66.16%보다 7%포인트나 낮았다. 천 총통은 개표 직후 민진당 중앙당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결과가 예상에 못 미친 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면서 "선거는 끝났으며 이제는 대만 국민이 단결할 때"라고 호소했다. 민진당 장쥔슝 비서장과 리잉위안 부비서장은 선거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롄잔 국민당 주석은 "야권의 승리는 중화민국의 승리"라며 "양안은 인민들을 위해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정부는 공식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신화통신 등 중국의 주요 언론들은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대만 총선 결과를 신속히 보도하고,환영의 뜻을 나타내는 네티즌들의 글로 논평을 대신했다. 네티즌들은 "대만의 혼란은 사라지게 됐다","통일을 위한 좋은 결과가 더욱 많아지길 희망한다" 등 선거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글을 남겼다. 홍콩언론들도 집권 민진당이 패배한 것은 천 총통의 독립추진 정책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선거결과를 반기는 분위기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