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의 10ㆍ29 금리인상 조치 후 중국 주요 도시의 소비활동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는 12일 `금리인상후 주요 도시 소비형태 분석' 보고서를 통해 베이징(北京) 등 중국 주요 도시의 소비자들이 금리인상 이후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시민의 경우 금리 추가인상 조치에 대한 우려로 일반 소비자들이 차량구입을 연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록 0.27% 포인트의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은데다 최근 자동차값 하락세로 전반적인 자동차 구매욕구는 줄어들지 않았지만 추가 금리인상의 부담이 소비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부동산 시장의 경우 임대료의 하락과 거래면적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베이징 중심지역의 경우 전매차익을 노리고 여러 채의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주민들이 은행 대출 상환 압력을 받으면서 예전보다 낮은 임대료를 받고 아파트를 임대하는 현상이 늘어나면서 평균 주택 임대료가 10% 이상 하락했다. 중국사회조사소(中國社會調査所)가 최근 베이징,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충칭(重慶), 선양(瀋陽) 등 대도시 주민 2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 가량이 금리인상 후 주택구매 계획을 바꿨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3%는 은행 융자금 상환을 앞당기기로 했으며, 53%는 향후 부동산 투자에 좀더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상하이 부동산센터가 금리 인상 직후 조사한 상하이 지역 부동산 거래상황을보면 부동산 평균 단가는 1㎡에 8천156위안으로 낮은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거래면적은 20만㎡가 줄어든 89만㎡를 기록했다. 1일 주택거래량도 1천400건에서 최근에는 800건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시민들은 특히 수익성이 높고 안정적인 새로운 재테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국가신용담보가 있는 정부채권이나 정책성 금융채권 구입이 크게 늘어났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