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재테크 포인트] '80/20전략'.위험관리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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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 때쯤이면 재테크 시장에서도 많은 경제현안 가운데 '우리 경기가 어떻게 될 것인가'가 가장 많이 회자된다.
일단 내년에 주요 교역국의 경기가 안 좋다.
특히 우리 수출의 양대국인 중국과 미국이 금리인상 등을 통해 경기를 조절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환경도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시장개방 압력을 높여 나갈 것으로 보여 올해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수출경쟁력 면에서 원화 가치의 상승세는 내년 우리 수출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이 올해보다 둔화된다면 내수가 얼마나 뒷받침해 주느냐가 내년 우리 경제모습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내수 회복은 현 정부가 구상 중인 한국판 뉴딜정책이 과연 효과를 거둘 것인가와 민간 자율에 의해 얼마나 살아날 것인가에 달려 있다.
한국판 뉴딜정책의 효과에 대해서는 크게 두가지 점에서 의문시되고 있다.
하나는 뉴딜정책에 소요될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미 재정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상황에서는 경기회복 등에 따라 자율적으로 재정 수입이 늘어나기란 힘들다.
또 신규 국채를 발행하는 방안도 시중금리를 올려 그만큼 민간 수요가 상쇄되는 이른바 '구축(驅逐)효과(crowding-out effect)'가 발생할 우려가 높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때문에 현 정부는 연기금을 동원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으나 경기부양 등 다른 목적을 위해 전용할 경우 현 정부의 도덕성과 신뢰 확보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할 우려가 있어 이 방안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또 하나 의문시되는 것은 한국판 뉴딜정책을 추진해 공공 수요로 보전해야 할 만큼 민간 수요가 부족한가 하는 점이다.
현재 민간 부문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일정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부동자금도 4백조원에 달할 만큼 사상 최대 수준이다.
그만큼 민간 부문의 유휴자금이 많다는 의미다.
현 시점에서 문제는 뉴딜정책을 통해 보완할 정도로 민간 수요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아니라 민간의 많은 유휴자금이 소비나 투자로 연결되지 않아 내수부진과 우리 경기가 회복되지 못하는 것이다.
내년에 우리 경기는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전망기관들은 올해 4%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 경제가 내년에는 4%대 이하로 평균 1%포인트 이상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테크 생활자들이 내년 우리 경기를 보는 데 있어 주목해야 할 것은 전체적인 성장률과 재테크 수익률은 떨어진다 하더라도 시장 내부적으로는 실적과 현금흐름,경쟁력 확보 여부에 따라 차별화 현상(nifty-fifty)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은 점이다.
따라서 내년에 재테크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 수익의 80%를 상위 20% 계층과 기업에서 확보할 수 있다는 '80/20 전략'과 '위험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