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가치가 지나친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 시점에 다가섰다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8일 각국 통화에 대해 반등했다. 특히 엔화에 대한 반등폭이 컸다. 전날 1백2엔대에 머물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1백3엔대로 올라선 데 이어 런던과 뉴욕외환시장에서 1백4엔대까지 치솟았다. 뉴욕외환시장에선 한때 1백5엔까지 급등했다. 일본의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은 0.2%에 불과했다는 발표가 엔·달러 환율을 끌어올렸다.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유로당 1.32달러대까지 올랐다. 전일 뉴욕외환시장 종가는 1.3420달러였다. 달러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달러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미 달러가치는 호주달러에 대해 3주만의 최고치,캐나다달러에 대해서도 지난달 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 달러가치는 일본 경제성장률 둔화,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중국의 위안화 변동환율제 채택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부각되면서 주요 통화에 대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호주 시드니 웨스트팩 뱅킹 코포레이션의 외환전략가 로버트 레니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통화의 약세가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쟝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유로존 12개국 재무장관 모임에서 "유로화가 달러에 대해 8.8% 절상됐다"며 "미국이 달러화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스탠더드 차터스 은행의 외환전략가인 캘럼 헨더슨은 "달러가 추가 하락을 앞두고 잠시 주춤하고 있다"며 "기술적으로 달러가치가 반등한다면 추가 매도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