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지상조업 등을 영위하는 한국공항의 재평가가 활발하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같은 한진그룹 계열사 주식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주가는 지난 8월의 강세에 이어 지난달 하순부터 다시 상승탄력을 받는 추세다. 9일 거래소시장에서 한국공항은 종합주가지수가 1.20% 떨어진 가운데서도 3.09% 오른 1만6천7백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1만7천2백50원까지 올라 52주(1년)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로써 주가는 8월이후 60% 가량 상승했다. 이 회사는 시가총액이 5백억원을 넘는 소형주로 그동안 증권사의 분석대상에서조차 제외되는 등 소외를 받아왔다. 그러다 최근들어 보유주식의 가치가 높은 자산주로 재평가받고 있다. 한국공항은 한진해운(2백87만주·4.0%) ㈜한진(8만주·0.74%) 메리츠증권(66만주·1.92%) 등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등록법인의 시가만 7백50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의 1.5배에 달한다. 특히 국제 운임 강세와 톤세제도 도입 예상으로 한진해운의 전망이 밝은데다 정부의 물류전문기업 육성정책으로 ㈜한진이 최근 몇달동안 폭등한 점이 이 회사의 주식가치를 한층 돋보이게 하고 있다. 또 '장부상에 잡히지 않은 자산'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말 현재 이 회사 토지의 장부가는 1백80억원 가량이지만 공시지가로만 계산해도 2백47억원에 달한다. 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는 "통상 공시지가가 시가의 70∼80%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수적으로 잡아도 토지의 시가는 장부가보다 1백억원 정도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는 시가총액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한국공항의 향후 주가는 일단 추가 상승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주당순자산(BPS)이 9월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할 때 5만5백원 정도여서 현재 주가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배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