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9일자) 난제 산적한 통합거래소의 앞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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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통합거래소(한국증권선물거래소) 초대 이사장이 내정돼 내년 1월 출범을 위한 준비가 본격화됐다.
그러나 통합작업이 과연 순항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증권거래소 코스닥증권시장 코스닥위원회 선물거래소 등 서로 다른 조직을 합치는 일이 결코 순탄할 수만은 없을 것이고 보면 통합거래소 출범 및 운영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하겠다.
우선 각기 제 기능을 하고 있는 증권·선물 거래소를 굳이 통합하는 목적은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자는 취지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사장 아래에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을 비롯한 4개 본부장과 시장감시위원장이 별도로 존재하는 점을 감안하면 통합거래소는 자칫 옥상옥 구조가 되면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큰 비효율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서로 다른 조직을 통합하는데 따른 갈등도 적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조직의 효율적인 운영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의 2부시장으로 전락하면서 벤처육성이란 개설 취지가 크게 쇠퇴해 버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인사나 예산 등의 통합운영과는 별도로 각 시장의 차별성과 독립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안을 찾는 일은 대단히 중요한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잉여인력 축소,IT관련 중복투자 해소,시스템 통합,수익선 다변화 등의 경영합리화 작업도 생산성 향상을 위해선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선진국 거래소들과 제휴해 상호교차 상장을 추진하는 등의 방법으로 국제적 위상을 확보하고 동북아 금융허브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중차대한 일이다.
또한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살려 증권거래비용을 축소시킴으로써 증시 활성화 및 투자자 보호에 기여해야 한다는 점도 꼭 짚어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