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륙도(56세까지 회사에 근무하면 도둑)'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면서 직장에서 집중적으로 밀려나고 있는 50대의 노동시간이 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50대들이 직장에 남아 있는 경우 대부분 임원 등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데다 여성의 경우 파출부 주방보조원 등 근로시간이 긴 직종에 주로 근무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50대는 직장에서 언제 밀려날지 모른다는 강박감으로 늦게까지 직장에 남아 있기 때문에 근무시간이 길어지게 마련"이라는 해석을 하기도 한다. 8일 중앙고용정보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연령대별 취업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50대가 57시간2분으로 가장 많았다. 10대는 42시간20분,20대 51시간15분,30대 54시간37분,40대 56시간27분간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0대는 52시간47분으로 50대보다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중앙고용정보원 이상현 연구원은 "50대 근로시간이 긴 것은 직장에 다니는 남성의 경우 일찍 퇴근하기 어려운 간부가 많고 직장을 퇴직해도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편의점이나 식당 등 자영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성의 경우에도 자녀양육으로 시간적 여유가 없던 전업주부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쉬운 파출부 청소원 주방보조원 등에 취업하기 때문에 다른 세대에 비해 오래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0대 여성 취업자의 주당 근로시간은 57시간40분으로 남성(56시간37분)보다도 길었다. 50대의 취업구조를 보면 정규직이 29.4%,비정규직 18.3%,고용주 7.3%,자영업 32.9% 등으로 자영업 종사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50대들이 명퇴 등으로 직장에서 집중적으로 밀려난 후 '생계유지형 자기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오래 일하는 직종은 선박갑판원으로 주당 80시간26분이나 일하고 있고 숙박시설 서비스원(79시간25분),일식 주방장·조리사(73시간37분) 등 순으로 오래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