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진영 간에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로이터통신은 8일 유럽연합(EU) 관리들의 말을 인용,25개 회원국 통상장관들이 파스칼 라미 전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을 내년 9월 취임할 WTO 사무총장 후보로 내세우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하루 전 미국 무역대표부는 "로버트 죌릭 대표는 라미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며 "유럽이 라미를 민다면 그는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은 지금까지 유럽인을 WTO 사무총장으로 밀었으며,이런 관례에 따라 GATT 시절부터 1999년까지 유럽이 WTO 사무총장직을 독점해왔다. 이에 맞서 개도국 진영에서는 브라질,우루과이의 WTO 대사와 아프리카 소국 모리셔스의 외교통상 장관이 경합 중이다. 우루과이의 카를로스 페레스 델 카스티요가 일찌감치 후보 등록을 마쳤고,브라질의 루이스 펠리페 데 세이하스 코레아와 모리셔스의 자야크리슈나 쿠타레 장관은 후보등록 계획만 밝힌 상태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