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면 제조업을 떠올리는 소비자들이 많다. 실제로 동부는 반도체 건설 제강 화학 등 국가 기간산업에 해당하는 분야에서 주요 계열사들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러나 동부가 6개 금융사를 계열사로 거느린 금융그룹이란 사실은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동부는 동부화재 외에 동부생명 동부증권 동부투신운용 동부상호저축은행 동부캐피탈 등 6개 금융회사를 계열사로 갖고 있다. 각 계열사들은 해당 금융 분야에서 견실하면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타 금융회사들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동부가 전개하고 있는 광고 캠페인은 고객들에게 금융 전문 기업으로서 동부를 명확히 인식시키고,6개 금융계열사의 비전을 전달함으로써 고객과 함께 호흡하는 기업임을 알리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6개 금융계열사의 통합 브랜드를 '동부금융네트워크'로 명명하고 브랜드 컨셉트는 '한사람 한사람을 위한 금융'으로 정했다. 이는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동부의 경영철학을 반영한 것이라는 게 ㈜동부 구정도 브랜드컨설팅 부장의 설명이다. 동부금융네트워크는 브랜드 컨셉트를 소비자들에게 입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TV 라디오 등 방송광고 및 인쇄광고와 함께 버스 외부광고 같은 인쇄매체 광고를 동시에 집행하고 있다. 광고는 대부분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위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6개 금융계열사의 전문성을 표현해주는 방향으로 제작됐다. 이 같은 컨셉트는 탤런트 전광열씨를 등장시켜 시청자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동부화재 '프로미' 광고에서도 잘 나타난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시골길에 헤드라이트가 꺼져 고민하고 있는 한 가족이 있다. 어찌할 바 몰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이 가족에게 동부화재 직원이 자기가 운전하는 차의 헤드라이트 한 쪽을 끼워주고 함께 난관을 극복한다는 내용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우리네 보통사람들이 살아가는 동안 한 번쯤 반드시 경험했을 것 같은 삶의 순간들을 소재로 동부화재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각화해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동부금융 그룹의 마음가짐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동부화재는 고객이 사고를 신고하면 10분 이내에 현장에 출동하는 '프로미 현장출동 서비스 네트워크'를 최근 구축했다. 동부화재는 이 서비스의 출동시간을 30분 이내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8∼10월 발생한 2천4백75건의 사고에 이 서비스를 시범 실시했다. 직원의 85%가 10분 내 사고현장에 도착했고 고객 중 95%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화재 김순환 사장은 "약속을 지키려면 비용이 들고 신경도 쓰이지만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