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은행권이 연말을 맞아 문화관련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카드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송년음악회를 개최한다. 한양대 음대 박은성 교수의 지휘로 수원시립교향악단이 협연하는 이 음악회에는소프라노 박미혜 서울대 교수와 피아니스트 강충모씨 등이 출연한다. 외환은행은 이 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한국어린이재단 등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국민은행도 올해말까지 전자통장 상품에 신규가입하거나 기존의 종이통장을 전자통장으로 전환하는 고객 가운데 2천명에게 추첨을 통해 영화 '역도산'의 예매권을증정한다. 제일은행은 오는 26일까지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차이코프스키원작의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의 입장권을 자사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할인혜택을 부여하며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부산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뮤지컬 '지저스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입장권을 자사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는 결제금액의 10%를 할인해준다. 우리은행도 지난 3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고객과 장애인, 장애인 봉사자 등을초청해 사내 합창단의 정기공연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를 통해 우리은행은 행사에 초대된 근육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휠체어를 기증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고객확보와 자사 홍보차원에서 상시 이벤트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문화와 스포츠 등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킴으로써 고객이탈을 방지하고 홍보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라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rj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