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는 경제경영교육 전문기관인 엘테크신뢰경영연구소와 공동으로 '한경어린이 경제대학'(가칭)을 설립해 청소년 경제교육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미래의 한국을 이끌 청소년들에게 시장경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취지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청소년들에 대한 시장경제교육은 보통 시급한게 아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경제과목 시험을 치른 수험생이 10명중 1명에 불과했던 사실이 상징하듯 경제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은 미흡하기 짝이 없다. 게다가 오로지 공부만 하면서 용돈도 부모에게서 타 쓰니 현실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턱이 없다. 어릴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노동의 가치와 시장경제 원리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선진국 어린이들과는 정말 천양지차인 셈이다. 더구나 현재 갖고 있는 경제 인식도 왜곡되거나 편향적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더이상 그냥 방치하기 어렵다. 얼마전 한 경제단체가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경제발전의 주체를 정부라고 대답하는가 하면 응답자의 대부분이 시장개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던 사실은 충격적이기조차 했다. 국가 부(富)의 대부분을 기업들이 창출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도 한심한 일이지만 무역에 의존하지 않고선 생존하기 힘든 우리 현실을 이리도 모르고 있으니 어찌 글로벌 경쟁시대를 이겨나갈 수 있을지 우려와 불안을 감추기 어렵다. 청소년들이 경제에 대한 기본 이해도 없이 사회로 진출할 경우 적응이 힘들 수밖에 없고 국가경쟁력 차원에서도 큰 부작용을 낳게 된다. 때문에 경제 원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은 보통 중요한 일이 아니다. 돈은 노동의 대가로 얻어진다는 사실에서부터 기업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기업활동과 이윤창출은 왜 중요한지 등을 제대로 인식시켜야 한다. 또한 모든 경제행위엔 책임이 따르게 마련이며 무턱대고 지출하다간 개인과 가정이 파탄나게 된다는 점도 분명히 알게 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시장경제 원리와 기업가 정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막연한 반기업정서에 빠져 있어선 한국경제의 미래는 더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경제교육은 민과 관이 힘을 합해 초등학교 시절부터 본격적·체계적으로 펼쳐나가야만 한다. 특히 정부는 경제교육 시간과 전담교사를 늘리는 등 공교육 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의 경제인식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