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에이리어연구소(BALCO.발코) 도핑 스캔들'로 알려진 미국 스포츠계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 태풍이 메이저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인 ESPN은 4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보도를 인용, 현역 최고의 슬러거로 꼽히는 배리 본즈(39.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지난해 연방대배심에서 금지약물로 알려진 스테로이드계 물질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본즈는 지난해 자신의 트레이너이자 죽마고인 그렉 앤더슨으로부터 합성스테로이드(THG) 계의 `클리어'와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함유된 연고 형태의 `크림'을 제공받아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발코 스캔들'의 핵심인 빅터 콩트 발코 사장이 ESPN과의 인터뷰에서2000시드니올림픽 3관왕인 `단거리 여왕' 매리언 존스(29.미국)에게 시드니올림픽을 전후해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폭로에 이어 스테로이드 파동이 메이저리그로 번지게됐다. 앞선 지난 2일에는 메이저리그 강타자 제이슨 지암비(34)도 본즈의 트레이너인 앤더슨에게서 금지약물을 건네받아 투약했다는 사실을 지난해 연방대배심에서 증언했다는 크로니클의 보도가 있었다. 본즈는 그러나 약물 사용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스테로이드계 약물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하고 있다. 본즈의 변호사 마이클 레인스는 "연방대배심 증언이 유출된 건 본즈를 깎아내리기 위한 시도"라고 평가절하한 뒤 "절친한 친구인 앤더슨이 어떤 불법적인 것을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본즈는 믿고 있었다"며 본즈의 결백을 주장했다. 본즈의 에이전트인 제프 보리스도 "올해 7차례나 도핑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모두 음성반응이었다"며 본즈가 금지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본즈가 약물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법정 진술을 통해 확인되면서 2001년한 시즌 최다홈런신기록(73개)을 세우고 올 해도 45홈런을 쏘아올리며 개인통산 703홈런으로 역대 부문 3위에 올라있는 `현역 최고의 슬러거' 명성에 타격이 불가피할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