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한때는 꿈의 이동통신이라고 불렸던 서비스가 있죠. 바로 WCDMA 서비스인데 이달말이면 이 말로만 듣던 WCDMA 단말기를 동네 이동통신 대리점에서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SK텔레콤이 최근 개발이 완료된 WCDMA 단말기를 연내에 출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입니다. 바야흐로 WCDMA 시대가 열리고 있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 나누겠습니다. 박성태 기자, 그런데 WCDMA 서비스가 지난해말인가 개시된 것 아닌가요? 기자-1> 네. 명목상은 그렇습니다. 원래 사업권 배부할때의 약속에 따라 SK텔레콤과 KTF, 국내 두 WCDMA 사업자는 지난해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개시는 무늬만이었고 실제 한해동안 SK텔레콤과 KTF 가입자를 합해서 6백명이 안될 정도로 미미했습니다. 이도 실제 각 이동통신회사의 연구원들이 쓸 정도로 일반 소비자들은 대리점에서 WCDMA 단말기를 구경할 수 없었습니다. WCDMA가 이처럼 지지부진했던 것은 1백만원이 넘는 고가의 단말기인데도 불구하고 기존의 3세대 서비스에 비해 별반 다를게 없고 기존 단말기는 CDMA와 로밍이 안돼 불편한데다 이동통신 사업자들 역시 번호이동성 전쟁을 치르느라 따로 WCDMA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통사들의 WCDMA 투자가 지지부진하자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가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또 세계적으로 가까운 일본의 WCDMA 가입자가 8백만을 넘어서는 등 올 하반기부터 WCDMA 서비스가 급속도로 확대돼 삼성전자와 같은 단말기 제조업체나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모두 WCDMA 서비스 활성화에 필요성을 느끼게 됐습니다. 이달 새로운 WCDMA 단말기 출시에 맞춰 우선 SK텔레콤이 연내에 약 2만대 정도를 각 이동통신 매장에 보급할 것으로 예상돼 실질적인 WCDMA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앵커-2> 이번에 출시되는 단말기는 어떤 것인가요? 기자-2> 삼성전자에서 최근 개발을 완료한 WCDMA 단말기인데요. DBDM, 즉 듀얼밴드 듀얼모드를 지원하는 단말기입니다. 듀얼밴드라 함은 기존 SK텔레콤의 CDMA 서비스가 제공되는 주파수 대역인 8백MHz 대역과 WCDMA의 2GHz 대역을 모두 지원한다는 얘기고 듀얼모드라 함은 통신방식이 다른 WCDMA와 CDMA를 역시 모두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즉 기존에 출시된 WCDMA 단말기는 이 DBDM이 안돼 WCDMA 가입자가 기존 이동통신을 함께 쓸 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WCDMA도 사용하고 기존 CDMA도 사용이 가능해져 WCDMA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무선데이터 전송속도는 양방향 384K로 기존 핌이나 준과 같은 EVDO 서비스와 비슷한데요. 양방향이어서 화상통화가 가능합니다. 가격은 1백만원대로 알려졌는데요. 현재 SK텔레콤에서 시험중이며 중순께 부터는 일선 대리점에 보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격이 일반 소비자들이 사기에는 조금 비싼데요. WCDMA의 경우 가격의 40%까지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어 실제 보조금이 지급된다면 6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현재 보조금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SK텔레콤도 고민중이고 업계의 이견도 있어 최종 확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앵커-3> 우선 SK텔레콤이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데요. 같은 WCDMA 사업자인 KTF는 출시 계획이 없나요? 기자-3> 이번에 출시되는 DBDM 단말기는 삼성전자가 제조한 것으로 SK텔레콤에게만 공급되고요. KTF는 현재 삼성전자와 협의중입니다. KTF는 LG전자의 DBDM 단말기를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어서 실질적인 서비스 개시는 LG전자의 단말기 개발이 완료되어야 가능할 전망입니다. 앵커-4> 그렇군요. 우선 KTF는 내년 상반기 출시이고 연내는 SK텔레콤이 먼저 본격적인 시작을 하는데요. 앞으로 두 회사의 가입자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4> SK텔레콤은 올해 2만명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내년말까지 전국 22개 도시에서 빌딩내나 지하철에서도 WCDMA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KTF는 내년 상반기에 DBDM 단말기를 출시해 내년말까지 약 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5> 이제 올해말부터 SK텔레콤을 시작으로 WCDMA 서비스가 본격화되는데요.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습니까? 기자-5> 우선 SK텔레콤과 KTF 두 회사에는 새로운 기회이자 부담이기도 합니다.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WCDMA 서비스의 성공여부는 이미 성장정체에 들어간 음성통화를 대신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가의 단말기에다가 보조금 부담이 없어 이미 번호이동성으로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사용한 이통사들에게는 또다른 비용 부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올해 수익감소폭이 큰 KTF의 경우는 40%까지 허용된 WCDMA의 보조금 지급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WCDMA 중계기 등 관련 업계에는 WCDMA 활성화가 큰 호재가 아닐 수 없는데요. 앞으로 WCDMA 투자가 사실상 중계기 투자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지난 몇 년간의 침체를 벗어날 수 있을 전망입니다. SK텔레콤과 KTF를 합쳐 올해까지 약 1조원 정도가 WCDMA에 투자될 예정이며 내년에는 9천억원, 그리고 2006년에는 1조3천원의 투자가 예정돼 있습니다. 앵커-6> 네.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