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기업들은 내년에도 9.1% 수준의 설비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1일 산업은행은 국내 77개 업종 2,800여 주요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5년 설비투자계획' 조사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이 올해의 42.4% 증가에 비해 둔화된 10.0%의 증가를 보일 전망입니다. IT업종은 P램 등 차세대 반도체, 6~7세대 LCD와 3세대 휴대폰 등의 신제품 양산을 위한 투자에 집중하며 제조업 총투자의 52.4%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으나 증가율은 올해의 63.4%에 비해 크게 둔화된 6.1%로 나타났습니다. 비IT업종도 전년대비 14.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의 업종이 전년대비 24~37%의 투자를 확대하면서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1.0% 확대될 것으로 나타난 반면 종업원 300인 이하의 중소규모 기업은 13.0% 감소하여 올해의 6.8% 감소에 이어 감소폭이 더 확대될것으로 보여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제조업도 지난해보다 7.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전력업종이 22.7% 확대된 투자계획을 세운 것으로 밝혀졌으며, 경기부진, 고실업률 등으로 합리적 소비문화를 추구하는 구매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형할인점 등 유통업도 전년대비 15.4%의 투자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신서비스업은 6.2조원으로 계획됐으나 이는 경기부진과 기간통신의 포화 등으로 전년대비 2.0% 확대된 수준입니다. 산업은행 정봉렬 조사부장은 "IT뿐 아니라 자동차, 철강 등 전통 제조업의 투자확대로 산업간 양극화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소규모 기업의 설비투자는 감소세가 심화될 것으로 나타나 규모별 투자집중도가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대기업의 호경기가 중소기업에 전달되지 않는 구조에서 중소기업의 투자회복은 내수회복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며 "중소기업이 성과를 발휘할 수 있는 부품소재 산업 등에서 대기업과 연계를 강화하여 수출호조의 결실을 공동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해야 중소기업의 견실한 투자회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