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연기금이 매수강도를 높이면서 증시의 구원투수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종목들을 적극 사들이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손바뀜이 뚜렷합니다. 매수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연기금 실태와 향후 전망에 대해서 짚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앵커1) 최근 연기금이 시장의 주도세력이 되고 있다는데? 최근 7일연속 팔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차익실현물량을 연기금이 다 받아내면서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이달들어서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3,200억원이상을 팔아치우고 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410억원이상을 순매도했다. (CG1) 이에반해 기관투자자들 가운데 연기금이 지난달초 연간 주식순매수 규모로 1조원을 돌파했구요. 지난 한달동안에만 거래소에서 3,600억원이상을, 코스닥시장에선 250억원이상을 순수하게 사들이면서 시장의 파수꾼 역할을 했다. (CG2) (앵커2) 지난주 연기금이 직중적인 매수공세를 펼친 종목들은 어떤 것인지? 최근 연기금이 순매수 공세를 높이고 있는 종목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과 그동안 상승과정에서 소외됐던 중소형 우량주로 압축되고 있다. 먼저 상장사 종목가운데는 삼성전자에 대한 연기금 매수규모가 550억원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금융과 한국전력, SK텔레콤등 덩치 큰 종목들 위주로 사들였구요. 또 이달들어 연기금 지분증가율 상위군으로 들어온 종목엔 세방기업과 고려아연, 코리안리등 중소형 우량주들도 대거 포진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연기금의 투자패턴을 보면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을 기본 매수포트폴리오에 포진시키면서 최근 원달러환율 급락에 따른 원화강세 수혜주등에서 중소형 우량주로 매수대상을 넓히고 있다. (앵커3) 연기금이 코스닥시장에서도 매수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는데? 연기금은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선 종목들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실제로 지난 한달동안 외국계창구를 통해 가장 많이 매도주문이 나온 곳은 아시아나항공이었다. 315억원이 넘는 팔자세로 연일 매도 공세를 퍼붓고 있는 반면에 연기금을 주축으로 한 기관투자가들은 오히려 38억원이상을 꾸준히 사들이면서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이에따라 주가도 오히려 지난달초 2800원대에서 3500원대까지 치솟았구요. 또 8월초 이후 주가 급등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엔터기술 역시 손바뀜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한달동안 외국인들은 엔터기술 주식 40억원을 팔아치운 반면 연기금은 28억원이상을 순수하게 사들이면서 주가도 월초대비 3천원 가까이 올랐다. 이밖에 연기금 매수상위종목으로 에이스디지텍과 네패스, LG홈쇼핑, 인터플렉스등으로 최근 외국인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기업들이 많았다. (앵커4) 앞으로도 연기금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해줄수 있을 것이란 긍정론이 많던데? 연말이 다가오면서 연기금의 주식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연기금의 아웃소싱을 하고 있는 기관투자가의 운용자금이 순매수규모를 늘리면서 연기금 순매수규모 자체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구요. 특히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을 노린 연기금 매수세 강화 가능성과 현재 국회에 상정된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연기금의 주식운용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이란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앵커5) 그렇다면 최근 매수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연기금의 매매동향에 따라 어떤 투자전략이 유효한지? 먼저 생각해야 될 부분이 연기금은 언제나 안정성에 대한 고려를 벗어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량주에 대한 관심은 필수다. 특히 일각에서 국내증시에서도 우량주 주가가 폭등하는 이른바 니프티 피프티 장세가 도래할수 있을 것이란 조심스런 기대감도 이를 뒷받침한다. 또 연기금의 자금운용 성격에 비춰볼때 배당 수익이 높은 종목과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에 대한 관심도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최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연기금의 매매동향을 고려해 연기금의 중장기 자금이 유입될 만한 종목에 대한 접근도 하나의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는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준민기자 jjm1216@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