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 노동조합이 통합거래소 이사장 후보추천 파행과 관련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습니다.
노조는 통합거래소 이사장 후보 선출에 정치인사 개입 의혹과, 부당 압력설, 후보 전원 사퇴와 백지화 의혹등 4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감사원과 국회, 부패방지위원회가 나서 철저하게 진상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류의성기자 esryu@wowtv.co.kr
국민연금공단과 대한지방행정공제회를 비롯한 기관 ‘큰손’들이 기숙사, 단독주택, 산림지 등 틈새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허장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사업이사(CIO)는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안정적 임대 수입이 기대되는 학생 주거시설인 기숙사와 인공지능(AI) 관련 데이터센터, 노령화 추세에 따른 시니어 하우징(노인 주거시설) 등의 투자를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국민연금도 대체투자처를 넓혀가고 있다. 목재 등을 재배하는 산림지가 대표적이다. 국민연금은 2021년 산림지 전문 운용사 스태포드캐피털의 9호 팀버랜드 펀드에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를 출자했다. 올해 부동산플랫폼투자팀을 신설한 것도 다양한 대체투자 자산에 투자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안준상 국민연금공단 부동산투자실장은 “경기를 비교적 잘 타지 않는 데이터센터, 단독 임대주택, 요양시설 등 새로운 투자 자산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기관들은 대체투자 범위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투자처로 고려되지 않던 영역에서 투자 기회가 열리고 있어서다.류병화 기자
업력 71년의 삼진식품이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이어 호주에도 어묵 베이커리 매장을 연다. 삼진식품의 3세 경영인 박용준 대표는 22일 “이르면 상반기 시드니 최대 한국 백화점인 K몰 09 리드컴에 호주 1호점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시장의 80%를 장악한 50년 역사의 선일금고제작도 올해 수출 확대에 본격 나선다. 2세 경영인인 김은영 선일금고제작 부사장은 “차세대 사물인터넷(IoT) 금고 수출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2·3세 승계를 통해 혁신 경영에 나선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해외 유학 등으로 글로벌 비즈니스에 눈을 뜬 2·3세 경영인이 창업주에게 물려받은 기업을 혁신하며 100년 기업의 성장 기틀을 닦고 있다.기업이 장수할수록 사회·경제적 기여 효과는 커진다. 30년 이상 기업은 10년 미만 기업에 비해 매출이 19배, 고용 인원은 11배 높다는 게 중소기업중앙회의 분석이다. 기업이 100년, 200년을 이어갈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가족을 통한 승계다. 조병선 한국가족기업연구원 원장은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 기업승계를 바라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한국경제신문은 혁신 제품 개발과 공격 마케팅으로 기업사의 새 장을 써나가는 모범 승계기업을 차례로 소개한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중소벤처기업부, 중기중앙회, 기업은행과 함께 올해 처음 제정한 ‘대한민국 100년 기업상’ 수상 업체들이기도 하다.이정선 중기선임기자
‘막내 오뎅.’반 친구들은 박종수 삼진식품 회장(71)을 이렇게 부르며 놀렸다. 집이자 어묵 공장에서 일손을 거들던 시절, 몸에선 늘 어묵 냄새가 났다. 그때마다 교실로 달려와 녀석들을 혼내준 건 ‘큰 오뎅’ ‘중간 오뎅’ 형들이었다.박 회장이 태어난 1953년, 삼진식품도 그해 처음 솥단지를 내걸었다. 부친인 박재덕 창업주가 부산 봉래시장 판자촌에서 어묵을 반죽해 튀기면서다. 어묵은 6·25전쟁 이후 서민들의 저렴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1970년대 경제성장기엔 포장마차의 단골 안주로 인기를 끌었다.71년째를 맞은 삼진식품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어묵 제조업체이자 ‘부산 어묵의 원조’로 꼽힌다. 봉래시장의 어묵 공장 터에 새로 지은 삼진식품가공소는 원동기를 이용한 어묵회사 최초의 현대적 어묵 생산공장이었다. 지금은 어묵역사관으로 운영 중이다. 원조 기업이라는 정체성은 삼진식품이 3대 경영을 이어온 주요 원동력으로 꼽힌다.대학 졸업 후 무역회사에 다니던 박 회장이 삼진식품 경영에 나선 건 1986년부터다. 당시 삼진식품은 위기 상황이었다. 외부 여건부터 좋지 않았다. 어묵 제조 공정의 위생 상태나 영양성분 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된 데다 어묵 제조업체 간 가격 경쟁이 심했다. 삼진식품 내부 사정도 어려웠다. 부산을 벗어나 대구 울산 등으로 유통망을 확장했으나 거래처 수금이 원활하지 않아 부채가 늘기 시작했다.구원투수로 등판한 박 회장은 우선 수금 문제로 말썽을 빚던 거래처부터 정리하기 시작했다. 시금치 등을 재료로 활용하거나 채소의 즙을 이용해 어묵에 색깔을 내는 등 수십 년간 변화가 없던 어묵 제품의 혁신에도 나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