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스페인이 맞붙는 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결승이 테니스 공식대회 사상 한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50년만에 경신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내달 3일(한국시간)부터 5일까지 열리는 데이비스컵의 대회 장소는 2만6천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페인 세비야의 올림픽스타디움. 만약 사흘간의 경기중 관중이 꽉 들어찬다면 지난 1954년 호주 시드니에서 열렸던 미국과 호주의 이 대회 결승(2만5천578명) 관람 기록을 50년만에 뛰어넘는다. 열광적인 스페인 팬들의 응원 행태와 출전 선수 면면을 본다면 기록 경신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5전3선승제(단식 4, 복식 1)로 열리는 결승에 스페인에서는 테니스의 쌍두마차이자 전 세계랭킹 1위인 카를로스 모야(랭킹 5위)와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31위)가단식에 나서고 왼손잡이 라파엘 나달(51위)과 `신성' 토미 로브레도(13위)가 복식듀오를 짰다. 이에 맞서는 미국은 세계 최고의 강서버 앤디 로딕(2위)과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마디 피시(37위)가 단식에서 대적하고, 복식 랭킹 4위인 봅-마이크 브라이언형제가 출전한다. 데이비스컵을 31차례나 제패한 최다 우승국 미국은 95년 우승 이후 정상에 서지못하고 있고, 스페인은 2000년 이후 4년만의 정상 복귀를 노리고 있다. 한편 비공식 테니스대회의 최다 관중은 1973년 9월 사상 최초의 테니스 성(性)대결로 미국 휴스턴 애스트로돔에서 열렸던 빌리 진 킹과 바비 릭스의 경기에 운집한 3만472명이었다. 당시 `테니스 여제'였던 킹은 은퇴한 릭스를 물리쳐 세계 스포츠계에 화제를 낳았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