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가 30일 주재한 정례국무회의는 참여정부 출범후 처음으로 과천청사에서 열렸다. 국무회의는 지금까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하거나 이해찬(李海瓚) 총리가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주재하는 것이 관례였다. `과천 국무회의'는 이 총리가 해외순방 중인 노 대통령을 대신해 이달초부터 국무회의를 연속 주재하기 시작하면서 구상된 것이다. 이 총리는 "경제부처 장관들이 매번 서울까지 오고가야 하는데 과천 국무회의실을 이용해보자"는 요지로 제안했다고 총리실 관계자가 전했다. 장거리 이동에 따르는 불편을 줄여주기 위한 것이지만, `경제 살리기'를 최일선에서 떠맡고 있는 경제 관료의 사기를 북돋워주기 위한 배려가 아니겠냐는 해석도나오고 있다. 국무회의는 김대중(金大中) 정부 때 회의를 청와대-중앙청사-청와대-과천청사순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연다는 원칙에 따라 과천청사에서 3차례 열린 바 있다. 김 전대통령은 처음에는 정부청사로 한달에 두번 `외출'을 했으나, 나중에는 과천청사의 경우 다른 청와대 행사와의 시간조정을 위해 직접 가지 못한 채 청와대에서 회의를 갖거나, 화상회의로 대체하기도 했다. 중앙부처의 한 관계자는 "그뒤 과천 국무회의를 검토하다가도 장관들의 회의 후국회출석 일정 등을 고려, 이동이 편한 서울에서 그대로 회의를 한 것도 몇 차례 된다"고 전했다. 재정경제부와 법무부가 입주해 있는 과천청사 1동 8층에 있는 128평 규모의 국무회의실이 이처럼 먼지만 쌓이다 보니, 일부 공무원들은 영상 국무회의실과 대회의실이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사무실로 개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