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투자증권 씨름단이 팀 해체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선수단의 생존을 둘러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구성을 놓고 향후 진통이예상된다. 모기업이 우리금융지주에 넘어간 LG씨름단은 지난 26일 해체를 결정했으며 구미천하장사대회가 끝나는 다음달 6일자로 해단한다. 그러나 최홍만, 백승일, 염원준, 모제욱 등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선수단 대책과 관련한 한국씨름연맹과 LG씨름단 등의 입장이 대립각을 이루면서 곳곳에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연맹은 당초 LG씨름단을 팀 창단 기업이 나타날 때 까지 연맹 관리 상비군 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창단이 쉽도록 LG 멤버 스카우트 불허 등을 이사회에서 추진할 계획이었다. 이 같은 절차를 밟는 것이 선수단의 전원의 고용승계를 위해서도 적절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하지만 LG씨름단 등은 말 뿐인 생존 방안보다는 비대위를 연맹내 정식기구로 발족해야 선수들이 안심하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LG의 허양도 단장과 차경만 감독, LG 감독을 역임한 전재성 연맹 이사, 정인길신창건설 단장, 민속세대를 대표하는 이만기 교수 등은 지난 26일 김재기 연맹 총재를 방문해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김 총재는 그러나 자발적으로 외부에서 비대위 활동을 하면 장소 제공과 함께필요시 인력과 예산도 지원한다는 입장이나 이사회에서 공식 기구로 승인하면 신생팀 창단 등 연맹의 업무와 중복된다며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을 보면 우리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연맹이 비대위를 구성하라는 요구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씨름단은 차경만 감독과 이기수 코치, 주장인 백승일의 명의로 29일 성명을 내고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는 김 총재의 퇴진과 비대위 구성을 요구하는항의 농성을 할 것"이라며 "다른팀 선수들로 합류하기로 해 천하장사대회가 무산될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