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들어 업황이 좋아지고 있는 주요 업종의 선발 업체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실적 모멘텀을 갖고 있어 주도주가 없는 시장에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내수 침체로 사업구조를 수익성 위주로 탈바꿈시킨 시스템통합(SI) 및 소프트웨어(SW),올해 말과 내년 초 특수가 기대되는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장비,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전자상거래·엔터테인먼트 등이 관심 업종이다. 29일 코스닥시장에서 SI업체인 포스데이타는 장중 2만4천9백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가 2.10%(5백원) 오른 2만4천3백원에 마감됐다. 헐값 수주를 중단하고 고마진의 공공 수주를 늘린 게 모멘텀으로 분석된다. 4분기 매출은 1천1백6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1백10% 증가한 45억원으로 추정된다. 신세계I&C는 지난달 이후 주가가 20.2% 올랐다. 수익성 높은 쇼핑몰 '신세계닷컴' 운영과 그룹 계열사로부터의 안정적인 SI 물량 수주 등이 배경이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향상이 기대되는 SW업체인 안철수연구소도 자사주 매입과 배당 기대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3%대에서 8%대로 치솟았다. LCD 장비업체들은 4분기 이후 수주 모멘텀이 기대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디엠에스 등은 LG필립스LCD 설비투자 수혜주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반도체·LCD 검사장비 업체인 파이컴은 올해 턴어라운드한 대표 업체로 지난달 25일 이후 50%가량 올랐다. 지난해 1백87억원을 밑졌지만 올해 순이익은 1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밖에 CJ엔터테인먼트 이니시스 인터파크 하나투어 등 전자상거래 및 엔터테인먼트 업체들도 연말 특수가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업황이 좋아지는 업체들 가운데 저평가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고 주문한다. 일부 종목은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 업종 내 업체간 차별화에도 유의해야 한다. SI와 SW의 경우 한계사업을 극복했는지,해외 모멘텀은 갖고 있는지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 이현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내수 침체 등으로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해당 산업 전망이 밝거나 단기 특수가 기대되는 종목이 주목 대상"이라며 "4분기 실적 장세를 이끌 종목들에 대해 선취매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