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개방일정에 따라 다음달 11일부터 자국내 유통시장에 대한 개방조치를 대폭 확대할 예정인 가운데 대형 외국계 유통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코트라(KOTRA) 중국지역본부는 28일 "중국의 개방조치에 따라 내달 11일부터 외국계 기업들에 대한 진출지역 및 지분제한 규정이 사라지고 독자법인 설립이 가능해진다"면서 "특히 소매유통업 개방확대에 따라 국내 업계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글로벌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까르푸, 메트로 등은 소매유통시장 개방에 맞춰 중국매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중국에 40개 매장을 운영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월마트는 내년중 중국에 15개의매장을 추가로 개설해 중국 점포를 현재 40여개에서 55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유통업계로는 이례적으로 최근 100만달러를 출연해 베이징 칭화(淸華)대 경제관리학원과 공동으로 중국 소매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이 연구센터는 앞으로 중국소매업 발전보고서를 발표하고 매년 정기 포럼도 개최키로 했다. 월마트는 특히 대도시 뿐 아니라 중소도시에도 집중적으로 매장을 확대한다는계획이다. 이를 위해 옌타이(烟台), 우후(蕪湖), 촨저우(泉州), 미앤양(綿陽), 마오밍(茂名) 등 후보지에 대한 실사도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2대 유통업체인 프랑스의 까르푸는 최근 베이징(北京)에 3개 슈퍼마켓을개장했으며 올 연말까지 추가로 3개 점포를 개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 53개의 대형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까르푸는 올해 모두 15개의 매장을 개장하며 내년에도 10-15개의 점포를 추가로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건자재 전문매장 B&Q도 중소도시로의 진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외국계 대형 유통업체들의 진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완커(萬科), 화룬(華潤置地) 등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등 중국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에 21개의 창고형 매장이 있는 독일계 메트로는 올 연말에 2개 매장을 추가한데 이어 내년까지는 중국 매장 수를 30개 내외로 늘릴 계획이다. 메트로는 앞으로5년간 중국내 투자금액을 3억 유로으로 잡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 소매 유통업 개방이 확대된 후에도 당장 시장 판세에 획기적인 변화가 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이는 중국 업체들도 나름대로 자신감을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마케팅전문 조사기관인 AC 닐슨은 중국의 소매유통업이 개방되지만시장 분산도가 매우 커서 시장이 제자리를 잡기까지는 최소한 6년이 걸릴 것이라고내다봤다. AC 닐슨은 외국의 다국적 소매유통업체나 중국 업체 할 것 없이 모두 소비자 충성도가 낮고 단일 점포내 소비액이 줄어드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소매시장은 세계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하고 지역간 차이도 가장 큰 지역이어서앞으로 6년동안 브랜드 지명도를 끌어올리고 경영 차별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AC닐슨은 분석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