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요즘 이동통신사들이 음악포털을 잇달아 열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이 지난 16일 ‘멜론’ 서비스를 시작했고 LG텔레콤도 음원 단체들과의 긴 갈등을 끝내고 25일부터 ‘뮤직온’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이통사들의 음악 전쟁이 시작됐는데요. 각 업체들의 준비 사항과 앞으로의 전망, 취재기자와 함께 듣겠습니다. 박성태 기잡니다. 박 기자, 먼저 지금 이동통신사들의 음악포털,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1> 가장 먼저 문을 연 곳은 SK텔레콤입니다. SK텔레콤은 지난 15일 유무선 음악포털 서비스 ‘멜론’을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처음 준비가 약간 미흡한 게 있어 실제 서비스는 하루 늦은 16일부터 시작됐는데요. 멜론은 말 그대로 유무선 음악 포털로 사용자들이 월 5천원만 내면 원하는 음악을 PC나 MP3폰으로 내려받아 가입기간 동안 횟수에 상관없이 들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지금까지 음원 단체들과 이동통신사들은 MP3폰을 둘러싸고 많은 갈등을 일으켰는데요. 멜론은 음원단체와 이통사가 수익 배분을 49대 51로 해놓고 온라인 음악 서비스에 대한 유료모델 정착으로 높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SK텔레콤은 멜론 서비스에만 1백억원을 투자했고 자금력이 풍부한 SK텔레콤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세인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우선 출시 1주일만에 음악 사이트 순위로 4위를 기록해 출발은 순조로운데 앞으로 유료 음악 서비스 정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2> LG텔레콤도 얼마전 음악 사이트를 오픈했죠? 뮤직온이라고 들었는데요. 설명을 해주시죠. 기자-2> 네. LG텔레콤은 25일부터 뮤직온 사이트를 열어 유무선 음악 포털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뮤직온 사이트는 최신가요, 팝, 클래식,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130만곡의 음원을 확보하고 가입자들이 자유롭게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입니다. 유료모델이지만 LG텔레콤 측은 내년 6월말까지 무료로 개방해 많은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고요. 한가지 주목할점은 지금까지 LG텔레콤과 음원 권리 때문에 계속 갈등을 빚어온 한국음원제작자협회 등 음원 5개 단체가 모두 합의를 이뤘다는 점입니다. LG텔레콤은 앞으로도 음악업계와의 중장기적인 협력으로 상생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KTF의 경우 연말에 유무선 음악포털을 선보일 계획으로 지난 8월 관련팀을 만들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모델은 밝혀지진 않았지만 우선 다른 경쟁사에 비해서는 조금은 늦어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KTF의 음악사업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 KT, KTH 등 계열사들과의 협력과 역할 분담이 아직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앵커-3> 네. KTF가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요. 이동통신사들이 모두 음악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이렇게 음악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3> 우선은 지난 1년여간 소모적인 논쟁을 지속해온 음원권리단체들과의 협상이 진척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갈등이 컸던 LG텔레콤의 경우도 합의가 됐고 SK텔레콤의 경우 최근 음제협에서 SK텔레콤의 독단적인 서비스라며 반발했지만 실제로 SK텔레콤의 멜론 서비스가 출시되기 전에 상당한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음원권리단체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이통사들이 MP3폰을 통해 무분별하게 MP3 파일을 이용할 수 있게 한데 대해 거세게 반발했고 사실상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었는데요. 급기야 이통사들이 지난 10월 이용기한 제한 솔루션을 해지하고 강하게 나오자 사실상 MP3폰 무료 이용이 대세가 돼 음원권리단체들도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게 됐습니다. 이통사들이 MP3폰을 선호하는 것은 MP3가 무선인터넷 이용 확산에 큰 계기가 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음성통화 수익이 정체 상태에 빠진 이통사들은 무선인터넷 이용 확대를 위해서 MP3는 매력적인 서비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실제 SK텔레콤에서도 월정액은 콘텐츠 이용료이고 이를 무선으로 핸드폰으로 다운로드 받기 위해서는 상당한 통화료가 발생하게 되는데 역시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수익이 됩니다. 더욱이 이미 올 하반기부터 다양한 기종의 MP3폰이 보급되고 있고 단말기 제조사들도 점점 저장용량을 늘린 MP3폰을 출시해 향후 MP3가 무선인터넷 콘텐츠의 중요한 서비스로 자리잡을 전망이기 때문에 이통사들은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커졌습니다. 앵커-4> 그렇군요. 음원 권리 단체들과의 협의는 어느정도 진행이 됐다고 들었는데요. 향후 문제점은 없습니까? 기자-4> 네. LG텔레콤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배분비율, 유료모델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원칙적으로 음원 권리단체들과의 합의가 이뤄져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SK텔레콤의 ‘멜론’은 최근 음제협이 반발을 하고 나서 해결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서비스전에 상당한 수준까지는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회사가 성공적인 합의를 이룬다면 KTF의 경우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 한해 지속된 음원 권리 단체들과의 갈등은 어느정도 봉합이 됐는데요. 문제는 온라인 음악의 유료모델 정착입니다. 현재 각 사가 유료모델을 표방하고 있지만 과연 지금까지 벅스나 소리바다 등 무료 사이트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찾아주냐는 것입니다. 물론 이통사들은 콘텐츠에 대해서는 낮은 요금을 받더라도 데이터 통화료가 보전을 해줄 수 있지만 콘텐츠 수익을 바라보는 음원 권리단체들과 향후 갈등의 소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문제점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인 이동통신사들이 저마다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면서 중소 콘텐츠 업체들의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인데요. 기존 벨소리나 컬러링을 공급하던 대부분의 콘텐츠 사업자들이 이통사들이 직접 유무선 음악 포털에 뛰어들면서 일부는 이에 직접적으로 종속되고 나머지는 고사할 위기에 처하게 됐습니다. 앵커-5>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